스카이라이프 100만 눈앞..흔들리는 케이블TV


스카이라이프 황규환 사장은 AID와의 외자유치 MOU 체결에 따른 보도자료에서 "개국 1년 8개월 여만에 100만 가입자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황 사장은 지난 16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100만 가입자 돌파를 `200만 가입자'의 새로운 목표를 위한 대대적인 판촉행사로 연결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황 사장이 부하 직원들에게 주문한 100만 확보의 시한은 10월 말이며, 직원들은 "늦어도 11월 초 100만 돌파를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스카이라이프는 매우 공세적이다. 표준 상품인 `패밀리'의 월정액을 12개월간 30% 깎아주고, 자전거�상품권�MP3플레이어 등의 사은품을 주거나, 때론 현금 4만원을 가입자에게 쥐어주기도 한다. 이렇게 대대적인 가입자 모집을 통해 확보된 총 가입자는 지난 16일 현재 95만이다.

황 사장은 가입자당 월 매출액(ARPU)의 급격한 하락을 무릅쓴 `퍼붓기식 영업전략'에 대한 지적에 "우리의 경영전략이다"고 일축했다. 그는 "먹여 살릴 식솔이 많으면 (단위 경작지당 생산량이 떨어지더라도)일단 농사짓는 땅을 넓혀 전체적인 소출을 늘려야 한다"며 "스카이라이프의 경우 100만, 200만으로 가입자가 늘어나야 산다"고 말했다.

황 사장의 공격적 영업전략은 2002년 7월부터 준비해온 외자유치가 성사단계에 이르렀고, 유상증자안이 방송위원회 승인을 받아 이사회 의결을 앞두게 됨으로써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보다 공세적으로 더 많은 가입자를 확보할 `충분한 실탄'을 갖추게 된 셈이다.

이에 대해 경쟁관계의 케이블TV 방송 관계자들은 "스카이라이프로 인해 한 달에 1개의 케이블TV방송사업자(SO)가 사실상 사라지는 것 같다"고 말한다. 스카이라이프가 한 달에 10만 가입자를 새로 모집하면, 이는 작은 SO 한 곳의 생존기반을 없애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뜻인데, 위성방송의 저가 공세에 케이블의 우량 가입자가 속속 넘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황 사장은 "지상파 재전송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전국 29개 지역 지역방송사들을 일일이 찾아다니고 있으며 올해 안에 성과가 있을 것이다"고 장담했다. 이어 "11월중에는 KT의 초고속인터넷 상품(메가패스)과 위성방송을 합친 번들 상품이 출시된다"고 말했다. 케이블TV 방송업계로서는 설상가상의 더욱 심각한 국면을 예상해야 하는 움직임이 아닐 수 없다.

황 사장은 중장기적 생존기반을 탄탄히 하는 차원에서 `콘텐츠 차별화'를 힘주어 강조했다.

"케이블의 프로그램을 보자. 지상파 방송의 드라마와 스포츠 등을 재탕�삼탕하고, 인기순위에 드는 채널은 거의 외국에서 수입한 프로그램이다. 우리(스카이라이프)는 콘텐츠를 차별화하는데 역점을 두겠다."

황 사장은 "올해 스카이라이프와 케이블방송이 400억원씩을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에게 배분했다면, 내년에는 스카이라이프가 600억에서 800억원을 PP들에 지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이블TV 방송 분야는 한빛아이앤비에 대한 큐릭스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계기로 업계 전체가 M&A와 시장재편 기류에 휩싸였으며, 디지털 전환이나 디지털미디어센터(DMC) 구축, 콘텐츠 차별화 등 변신과 도약은 관심대상의 후순위로 밀렸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박창신기자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