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원 규모의 디지털미디어센터(DMC) 구축사업자로 선정된 것으로 발표된 시스템통합(SI) 사업자가 수주 사실을 부정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DMC 사업자인 브로드밴드솔루션즈(BSI)는 지난 10일 "삼성SDS와 LGCNS가 DMC 구축업체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LGCNS는 "우리는 BSI의 입찰에 참여한 적이 없으며 사업자로 선정된 바도 없다"고 펄쩍 뛰었다.

경기도 안양 데이콤 국사에 설치될 BSI의 DMC는 1단계 사업에만 100억원 가까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 이런 사업에 입찰도 하지 않았는데 사업자로 선정됐다면 쾌재를 부를 법한데, 정작 LGCNS는 이를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LGCNS 측은 "BSI가 DMC 구축의 주된 SI사업자로 참여할 것을 요청했지만, 모토롤러의 한국 총판인 LGCNS가 모토롤러 시스템을 도입하려다 이를 취소한 BSI의 사업에 상도의(商道義)상 참여할 수 없어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 SI 사업자 대신 인력 파견이나 감리 형태로 참여할 수 있다는 역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BSI는 LGCNS 선정사실을 발표하면서 오락가락했다.

BSI는 지난 10일 시스템 구축 업체로 삼성SDS와 LGCNS를 선정했다고 밝힌 직후 "선정업체에서 LGCNS는 제외됐다"고 발표내용을 정정했지만, 이틀 후인 12일에는 "LGCNS를 선정사업자에 포함했다"고 다시 말을 바꿨다. 이때 BSI측은 "이 사업을 포기했던 LGCNS가 마음을 바꿔 다시 사업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I사업자 선정과정에서 불거진 이같은 잡음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BSI가 투자사인 LG측의 눈치를 보는 것 같다"는 해석과 함께 BSI와 LG계열사간 알력이 심화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엄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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