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경기침체에 따라 수요급감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전자관련 유통업체들이 수요창출을 위해 과열경쟁을 벌이면서, 경쟁 유통업체를 비방하는 등 비정상적인 상행위가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일부업체는 자사 매장으로 소비자들을 유도하기 위해 경쟁사가 유통하는 상품이 "정상적으로 공급된 제품이 아니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등 근거 없는 비방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전자유통업체들의 유통품목은 삼성전자ㆍLG전자ㆍ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국내 전자업체들의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자체 유통대리점과 전자양판점ㆍ백화점ㆍ할인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경쟁 유통업체를 비방하는 상혼은 결국 공멸을 자초하는 행위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LG전자 하이프라자 일부 매장은 소비자에게 "전자양판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정상적인 제품이 아니다" "덤핑 물건이기 때문에 가격이 싸다"는 등의 근거 없는 비방을 한 것으로 밝혀져, 하이마트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고 본사차원에서 긴급 자정명령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가 입수한 `하이프라자 대표지점 공문'은 "하이마트 등 가전제품을 취급하는 양판점도 LG제품을 고객에게 알리고, 우수성을 홍보하는 LG제품 판매의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최근 일부 지점에서 `양판점에 판매하는 제품은 정상적인 제품이 아니다'는 등의 근거 없는 비방을 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보고돼 유감스럽다"고 밝히고 있다.

이 공문은 하이마트가 하이프라자 일부 매장의 비방 제보를 받은 후, 하이프라자에 공식 항의함으로써 하이프라자 본사가 각 매장에 내려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전자 양판점도 LG제품을 팔아주는 중요한 유통망"이라며 "앞으로 근거 없이 비방하는 행위를 근절하고, 비방사례로 문제가 제기될 경우 경위를 파악해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따라 유통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매장에서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 같다"면서, "어차피 같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마당에 제품을 가지고 서로를 비방하는 것은 제 얼굴에 침 뱉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임윤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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