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투사들의 벤처투자가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2000년 고점을 기록한 뒤 급감했던 창업투자회사(창투사)들의 투자 규모가 최근 코스닥 시장 회복에 힘입어 저점을 확인한 뒤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2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까지 국내 121개 창투사들의 투자규모는 40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규모 6167억원의 65%에 불과하지만, 최근 창투사들의 월평균 투자규모가 계속해서 늘고 있고, 상반기에 전무했던 투자조합 결성이 하반기 들어 다시 활기를 띄고 있어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창투사들의 월평균 투자규모는 지난 1~4월 332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5~8월에는 525억원으로 늘었고, 9월에는 다시 59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또한 올 상반기 중에 전무했던 창투사들의 투자조합 결성 건수도 3분기 중에는 10개나 됐고, 4분기에는 국민연금이 2000억을 투입해 12개의 투자조합을 결성할 예정이어서 20개 정도의 투자조합 결성이 추가될 전망이다.

이렇게 해서 30개의 투자조합이 결성된다고 하더라도 지난 2000년의 194개(투자규모 1조4341억원), 2001년의 90개(7910억원), 2002년의 59개(5222억원)에는 크게 못 미친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 전무했던 것을 감안하면 긍정적 신호가 아닐 수 없다.

중기청 관계자는 "창투사들의 벤처투자가 완연한 회복세라고 할 수는 없지만 바닥을 친 것은 확실하다"면서, "창투사들의 벤처투자가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3조원에 이르는 기 투자 잔액을 회수, 투자 재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투자대상과 관련, "정보통신 부문이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부품소재 등 제조업과 영화 등 영상분야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는 게 과거와 달라진 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창투사 외에 KTB네트워크ㆍ신보캐피탈ㆍTG벤처 등 8개 신기술금융회사가 벤처 투자업무를 계속하고 있지만, 이들은 투자업무 외에 융자ㆍ구조조정 등의 업무를 병행하고 있어 중기청의 창투사 투자 집계에는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박재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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