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샴페인을 터트릴 때가 안됐다"

10일 창립 20주년을 맞는 하이닉스반도체(대표 우의제)는 이날 별도의 공식행사 없이 라인을 제외한 부서의 휴무로 하루를 보내는 등 조용한 `성년식'을 치르기로 했다. 최근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가 조용한 성년식을 치르는 이유는 아직은 그동안의 어려움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아직 흑자냐 적자냐를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올 3ㆍ4분기 실적은 지난 2ㆍ4분기나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훨씬' 좋아졌다"고 실적호전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동안 구조조정과 채무재조정 등 갖은 어려운 과정을 거쳐 온 상황에서 최근 실적 개선의 분위기만으로 샴페인을 터트린다는 것은 때 이르다"며, 조용한 성년식을 치르는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1983년 2월 현대전자산업으로 출발해 같은 해 10월10일 경기도 이천 반도체 공장의 착공일을 창립일로 정한 하이닉스는 조용하고 내실 있는 행사를 지난 7일부터 진행해왔다.

하이닉스가 성인식을 기념해 치른 첫 행사는 지난 83년에 입사한 현대전자 공채 1기와 올해 입사한 하이닉스 공채 1기간의 `선후배 대화의 장'.

입사 20년째인 기중식 메모리설계담당 상무와 올해 입사한 설계4팀 노영규ㆍ최영근 연구원 등은 이 자리에서 "지난 20년 간의 발전과정을 거울삼아 향후 20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자"고 다짐했다.

이어 8일 오후 1시 경북 구미 사업장을 출발해, 청주를 거쳐 9일 오후 4시 이천 본사까지 이어진 장장 270㎞의 릴레이마라톤이 진행됐다. 구미ㆍ청주ㆍ이천 사업장에서 각 6명씩 총 18명이 구미사업장에서 출발해 `역경을 이겨내는 하이닉스맨'이라는 캐치플레이즈 아래 `무박 2일'을 달렸으며, 9일부터 15일까지는 지난 20년 간의 회사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사진전을 청주와 이천에서 각각 개최한다.

이밖에 이 달 중으로 가을맞이 `열린 음악회'를 이천과 청주에서 열 예정이며, 창립부터 현재까지의 회사ㆍ개인 기념품 및 소장품 전시를 할 수 있는 하이닉스 역사 박물관을 내년초까지 만들기로 했다. 성장통을 겪으면서 성년이 된 하이닉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오동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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