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내년 플래시 메모리 강화와 메모리 반도체 매출 100억달러 달성 등을 골자로 한 `반도체 제2 도약 시대 진입'을 선언했다.

삼성은 9∼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건희 회장 주재로 황창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을 비롯, 실무임원, 수석연구원들과 `반도체 특별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제2 도약을 다짐했다.

삼성은 이 회의에서 플래시 메모리를 차세대 주력제품으로 육성해 내년에 이 시장에서 세계 최대반도체 업체인 인텔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함과 동시에 메모리 반도체 매출 10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건희 회장은 회의를 주재하면서 "플래시 메모리에서 세계 1등을 달성해 최근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는 데 반도체가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올해는 메모리 사업을 시작한지 20년, 세계 1위로 올라선 지 10년이 되는 해"라면서 "지난 1999년 256Mb 플래시메모리 개발 이후 2000년 512Mb, 2001년 1Gb, 2002년 2Gb, 올해 4Gb 개발 등 4년 연속 집적도 배증을 실현해 오고 있지만 고집적화에 따라 여러 가지 경영 리스크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같은 당부에 따라 삼성은 이번 회의에서 경기에 민감한 D램을 보완해 플래시메모리를 차세대 주력제품으로 육성할 것이라는 계획을 재확인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 반도체사업의 제2도약을 이루기로 했다.

삼성은 플래시메모리 중 현재 세계 1위인 난드 플래시(시장 점유율 65%)는 2위인 도시바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노어 플래시 시장 점유율도 확대해 내년 메모리 세계시장 340억 달러 중 30%를 차지해 세계 1위를 더욱 확고히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플래시메모리 시장은 소수의 세계 최정상급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 분야 세계 1위를 차지한다는 것은 명실상부하게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업으로 공인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기존의 D램이 PC 등 특정제품의 부품으로 사용되는데 비해 플래시메모리는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3D 동영상과 모바일 등에 사용되며 휴대폰, 디지털 카메라, 메모리카드, USB메모리, MP3 등 직접 소비재로 사용돼 디지털 제품의 혁신에 크게 기여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는 이 회장,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황창규 사장(메모리 사업부장), 김재욱 부사장(메모리 공장장), 류병일 부사장(반도체 연구소장), 김기남ㆍ서강덕ㆍ박규찬 상무, 김한수ㆍ김진홍ㆍ이영택 수석 등 메모리 반도체와 관련한 수뇌부와 연구개발 핵심 인력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편, 이 회장은 10일 오후 화성 12라인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제 메모리 사업은 삼성의 주력사업이자 국가 기간산업으로 자리잡았다"며 "화성단지를 통해 삼성의 반도체가 제2의 성장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세계적인 산업단지로 키워나가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이 회장 외에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윤우ㆍ황창규ㆍ임형규 삼성전자 사장 등이 참석해 화성 반도체 12라인의 2Gb 난드 플래시 라인 등을 점검했다.

오동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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