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3세대 W-CDMA(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서비스가 기존 2세대 CDMA서비스에 비해 경쟁 열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 W-CDMA 서비스를 내년부터 상용화할 예정인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전략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소프트뱅크리서치&컨설팅(SBR&C)가 최근 발표한 `미국, 유럽, 일본 주요 이통사별 포스트(Post)-2세대 네트워크 전략방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3G 서비스 포마(FOMA) 개시 만 2년째에 접어든 요즘 일본 NTT도코모가 경쟁사인 KDDI의 cdma2000 1x, NTT도코모 자신의 2G서비스에 참패를 당하면서 네트워크 고도화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 6월 기준으로 포마 가입자는 53만명인데 반해 KDDI의 1x 가입자 수는 857만 명으로 KDDI 전체 가입자 수의 60% 가까이에 달하고 있으며 NTT도코모가 2G 최신기종으로 발표한 505i시리즈는 발매 3개월만에 270만명의 가입자를 획득, 포마가 실패의 길을 걷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포마 실패와 cdma2000 1x, 505i시리즈의 성공을 이용자가 원하는 서비스의 차이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포마가 2G와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 것은 영상전화와 VOD(주문형비디오) 서비스인 데 반해 KDDI는 1x에서 무비메일(movie-mail)과 챠쿠우타(chaku-uta)라는 MOD(주문형음악)형 착신 벨소리 서비스를 차별화 요소로 내세워 단기간에 수 백만명의 가입자를 획득했다는 것이다.

KDDI는 EV-DO서비스가 개시되더라도 현재 1x 네트워크를 통해 제공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에 1x보다 저렴한 요금에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서비스를 보다 고속의 저렴한 네트워크 상에서 제공해 대폭적인 수익 향상은 아니더라도 일정정도의 수익률 향상과 함께 타사 가입자의 전환유치(churn in)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W-CDMA로의 진화를 꾀해야 하는 NTT도코모나 이미 주파수 경매에 많은 자금을 쏟아 부은 유럽의 이동통신사업자들은 3G를 통해 ARPU(가입자당 이용요금)를 20~50%까지 향상시켜야 투자금액을 회수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ARPU 향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보고서는 3G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이용자를 획득하겠다던 종래의 네트워크 전환(migration) 전략이 현 시점에서는 이용자 요구를 3G에서 수용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각국의 이통사업자들은 2ㆍ2.5G서비스의 연장선상에 불과한 3G서비스에 대해 최소한의 형식적인 조건을 만족시키겠다는 전략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23일 열린 정보통신부 국감에서 한나라당 박진의원은 "정통부가 IMT-2000이 기존 이동전화서비스의 대체 서비스임에도 불구 3개 신규사업자를 지정하는 오류를 범했다"며 "사업자는 사업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연내 서비스를 시작하고 또 잔여 출연금도 납부해야 하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재검토를 통한 적절한 정책 수립을 요구한바 있다.

백용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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