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동화기기 핵심부품의 국산화 노력이 관련업체들간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표류위기를 맞고 있다.
LG엔시스(대표 박계현)는 20일 "최근 전자부품연구원과 조폐공사가 ATM 핵심부품 국산화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노틸러스효성을 개발 주관업체로 선정한 것은 정책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LG엔시스와 청호컴넷이 새롭게 컨소시엄을 구성해 산자부의 개발 주관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국내 금융자동화기기 3사가 공동으로 핵심부품의 국산화를 추진한다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전자부품연구원-노틸러스효성' 컨소시엄과 `LG엔시스-청호컴넷' 컨소시엄으로 이분화돼 앞으로 국산화가 이뤄지더라도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G엔시스측은 "노틸러스효성이 개발 주관업체가 되는 것은 개발업체와 수혜업체가 동일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으며, 또 대기업이 개발 주관사로 참여함으로써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부품 국산화 정책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컨소시엄 구성 배경을 밝혔다.
이와관련, LG와 청호 컨소시엄은 자신들은 노하우 및 개발자금만 지원하고 한틀시스템과 푸른기술을 개발 주관사로 컨소시엄에 참여시켰다고 덧붙였다.
◇ATM 핵심부품 국산화 과제란=현재 국내 자동화기기 공급업체는 총 4개사. 연간 시장규모는 약 3500억~4000억원대. 그러나 시장규모가 상당한데도 노틸러스효성은 히타치, LG엔시스는 오끼, 청호컴넷은 오므론, FKM은 후지쯔기전 등 4개사 모두 일본업체로부터 핵심부품인 `환류식(Recycling) 모듈'을 전량 수입해 쓰고 있다.
`환류식 모듈'은 ATM 전체 원가의 60~70%를 차지하기 때문에 수년전부터 ATM의 국산화 필요성이 정부와 업계에서 제기됐다. 산업자원부는 지난해 청호컴넷, 노틸러스효성, LG엔시스 등 3사와 공동으로 환류식 모듈을 국산화 논의에 착수했다. 단, FKM은 일본 후지쓰기전이 100%출자한 일본계 회사이기 때문에 논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총 개발금액은 100억원이며 이중 50%는 산자부, 나머지 50%는 개발참여 업체가 부담한다. 개발이 완료되면 국내 업계는 이 제품을 구입해서 ATM에 탑재하게 된다.
◇갈등 배경=최근 전자부품연구원과 조폐공사가 노틸러스효성을 개발 주관사로 선정, 컨소시엄을 확정하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특히 전자부품연구원이 산자부 산하기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노틸러스효성이 국책과제의 수행업체처럼 비치게 된 것이다.
전자부품연구원은 최근까지 노틸러스효성, LG엔시스, 청호컴넷 3사를 대상으로 심사를 한 결과 국산화기술이 앞선다고 판단해 노틸러스효성을 컨소시엄 파트너로 선정했다. 효성은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지난해 4월 수직형 환류모듈(V-BRM)을 개발했다.
하지만 LG엔시스와 청호컴넷은 "V-BRM을 만들지 않은 것은 국내에서 시장성이 없기 때문에 개발하지 않았을 뿐 두 회사의 기술력이 노틸러스효성에 비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다른 갈등 원인은 업체들간 치열한 경쟁구도. 효성은 지난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은행권 자동화기기 시장점유율 1위(약 50%)로 급부상했고, LG엔시스와 청호컴넷으로 상당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틸러스효성이 국산 환류식모듈의 개발업체로 선정될 경우 핵심부품을 노틸러스효성으로부터 사다 써야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국산화 실효성 실종 우려=전자부품연구원이 노틸러스효성과 손을 잡았지만 산업자원부의 국책과제 수행업체로 공식 선정된 것은 아니다. 최종 결정은 올 12월 산자부 산하 한국기술평가원이 하게 된다.
현재로선 노틸러스효성이 여러 면에서 유리한 입장이지만, LG와 청호 컨소시엄은 "우리가 선정되면 전자부품연구원도 컨소시엄에 새롭게 참여시키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 상태라면 어느 컨소시엄이 확정되더라도 국산화의 실효성을 거둘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향후 탈락한 업체들이 국산화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계속 수입해 쓸 경우 국산 모듈 개발의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박기록기자
LG엔시스(대표 박계현)는 20일 "최근 전자부품연구원과 조폐공사가 ATM 핵심부품 국산화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노틸러스효성을 개발 주관업체로 선정한 것은 정책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LG엔시스와 청호컴넷이 새롭게 컨소시엄을 구성해 산자부의 개발 주관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국내 금융자동화기기 3사가 공동으로 핵심부품의 국산화를 추진한다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전자부품연구원-노틸러스효성' 컨소시엄과 `LG엔시스-청호컴넷' 컨소시엄으로 이분화돼 앞으로 국산화가 이뤄지더라도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G엔시스측은 "노틸러스효성이 개발 주관업체가 되는 것은 개발업체와 수혜업체가 동일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으며, 또 대기업이 개발 주관사로 참여함으로써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부품 국산화 정책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컨소시엄 구성 배경을 밝혔다.
이와관련, LG와 청호 컨소시엄은 자신들은 노하우 및 개발자금만 지원하고 한틀시스템과 푸른기술을 개발 주관사로 컨소시엄에 참여시켰다고 덧붙였다.
◇ATM 핵심부품 국산화 과제란=현재 국내 자동화기기 공급업체는 총 4개사. 연간 시장규모는 약 3500억~4000억원대. 그러나 시장규모가 상당한데도 노틸러스효성은 히타치, LG엔시스는 오끼, 청호컴넷은 오므론, FKM은 후지쯔기전 등 4개사 모두 일본업체로부터 핵심부품인 `환류식(Recycling) 모듈'을 전량 수입해 쓰고 있다.
`환류식 모듈'은 ATM 전체 원가의 60~70%를 차지하기 때문에 수년전부터 ATM의 국산화 필요성이 정부와 업계에서 제기됐다. 산업자원부는 지난해 청호컴넷, 노틸러스효성, LG엔시스 등 3사와 공동으로 환류식 모듈을 국산화 논의에 착수했다. 단, FKM은 일본 후지쓰기전이 100%출자한 일본계 회사이기 때문에 논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총 개발금액은 100억원이며 이중 50%는 산자부, 나머지 50%는 개발참여 업체가 부담한다. 개발이 완료되면 국내 업계는 이 제품을 구입해서 ATM에 탑재하게 된다.
◇갈등 배경=최근 전자부품연구원과 조폐공사가 노틸러스효성을 개발 주관사로 선정, 컨소시엄을 확정하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특히 전자부품연구원이 산자부 산하기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노틸러스효성이 국책과제의 수행업체처럼 비치게 된 것이다.
전자부품연구원은 최근까지 노틸러스효성, LG엔시스, 청호컴넷 3사를 대상으로 심사를 한 결과 국산화기술이 앞선다고 판단해 노틸러스효성을 컨소시엄 파트너로 선정했다. 효성은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지난해 4월 수직형 환류모듈(V-BRM)을 개발했다.
하지만 LG엔시스와 청호컴넷은 "V-BRM을 만들지 않은 것은 국내에서 시장성이 없기 때문에 개발하지 않았을 뿐 두 회사의 기술력이 노틸러스효성에 비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다른 갈등 원인은 업체들간 치열한 경쟁구도. 효성은 지난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은행권 자동화기기 시장점유율 1위(약 50%)로 급부상했고, LG엔시스와 청호컴넷으로 상당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틸러스효성이 국산 환류식모듈의 개발업체로 선정될 경우 핵심부품을 노틸러스효성으로부터 사다 써야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국산화 실효성 실종 우려=전자부품연구원이 노틸러스효성과 손을 잡았지만 산업자원부의 국책과제 수행업체로 공식 선정된 것은 아니다. 최종 결정은 올 12월 산자부 산하 한국기술평가원이 하게 된다.
현재로선 노틸러스효성이 여러 면에서 유리한 입장이지만, LG와 청호 컨소시엄은 "우리가 선정되면 전자부품연구원도 컨소시엄에 새롭게 참여시키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 상태라면 어느 컨소시엄이 확정되더라도 국산화의 실효성을 거둘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향후 탈락한 업체들이 국산화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계속 수입해 쓸 경우 국산 모듈 개발의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박기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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