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리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의대에 편입할 계획인데요."

금요일이었던 지난 5일 오후 4시 서울대 신공학관 1층 강당. 황창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이 서울대 공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메모리 반도체의 현재와 미래'주제로 강연을 하던 도중 학생들에게 진로계획을 묻자 나온 대답들이다.

솔직한 대답에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지만 에어콘도 안나오는 후텁지근한 강당에서 두시간 동안 땀을 뻘뻘 흘리며 '반도체야말로 인생을 걸어볼 만하다'고 강조했던 황사장으로서는 서울대 공대생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확인하는 자리였을 것이다.

황 사장은 "이공계 출신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해서 40대 이후 관리직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명퇴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보수나 직급차별 또는 명퇴 걱정없이 연구와 개발에만 매진할 수 있는 전문연구원제(펠로우맨십)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서울대 공대건물에는 의대편입 요강을 설명하는 광고가 대문짝만하게 나붙어 있었다.

허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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