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최대 잠재력을 보유한 이란의 자동차 시장이 이달부터 개방됨에 따라 자동차업체들이 이 시장 공략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란의 자동차 시장은 지난 7년간 연평균 27%의 고성장을 지속, 2003년 기준 수요가 60만대, 누계 보유 대수가 460만대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승용차 보유대수가 아직 인구 20인당 1대에 불과, 인근 중동 산유국이나 국제 수준에 비해 크게 못 미쳐 향후에도 10~20% 정도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또 경제자유화 정책, 중산층 대두 등 경제 사회적인 변화도 자동차 시장 성장을 가속화시켜 2005년에는 연간 수요가 75만대, 2010년에는 최소 100만대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업계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에따라 현대ㆍ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미쓰비시, 도요다, BMW 등 국내외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이란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기아차는 이란에 CKD(반제품조립생산)을 통해 프라이드를 작년 한해 1만 1000여대를 생산했으며, 13만여대를 판매했다. 올해는 생산량을 대폭 늘려 8월까지 CKD방식의 자동차 수출을 9만7000여대를 기록, 작년 동기 대비 55.9% 성장했다.

기아차는 작년에는 관세장벽으로 인해 완성차 판매는 거의 없었으나 이번에 이란의 자동차 시장이 개방됨에 따라 완성차 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앞으로 기존의 프라이드 판매 딜러망을 더욱 늘리고 판촉 및 광고를 강화해 완성차 수출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현재 무쏘를 현지업체 `모라탑'과 공동으로 이란에 완성차 형태가 아닌 CKD방식으로 연간 1000대 가량을 수출하고 있다. 쌍용차는 이란 수입차시장 개방으로 연간 1500~2000대 가량 수출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주력차종인 SUV를 중심으로 렉스턴 등 수출차종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KOTRA측은 이란에서 자동차 판매를 위해서는 이란인을 판매대리인으로 지정해야 하는데, 현대자동차, 미쓰비시, 도요다, BMW, 아프타와즈 모터(Aftawaz Motor,러시아) 등이 이미 판매대리인을 선정해 이란시장 공략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KOTRA 관계자는 "성급한 시장진출 보다는 이란 전역에 걸친 판매망, 정비소, 부품공급망 등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무더운 날씨 등을 감안해 에어콘 등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옵션을 파악ㆍ장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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