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D램 가격이 2주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현물시장의 재고 수준이 크게 늘어나면서 D램 공급과잉 및 가격하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크게 위험한 수준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24일 시장조사기관 및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현물시장의 재고 수준이 3주 분량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 2주 연속 현물가격이 하락, 현물가격이 고정거래선 가격을 밑도는 가격하락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가격하락신호는 단기적인 현상으로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최근 현물가격이 고정거래선 가격을 밑도는 가격 역전현상이 나타났다며, 이로 인해 D램 업체들이 9월 상반기 고정거래가를 추가로 올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PC OEM업체들이 이미 신학기 수요에 대비해 충분한 재고를 확보한 후 D램 구매를 줄임에 따라 발생한 현상으로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단기적으로 구매가 더 줄어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수도 있다고 아이서플라이는 전망했다.

또 아시아지역 현물시장 거래자들이 대규모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이들 중 일부가 향후 가격 하락을 우려해 잉여 재고를 덤핑하는 문제도 발생해 가격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이서플라이는 D램 업체들의 재고가 건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많은 현물 시장거래자들이 9월에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재고를 안고 있어 큰 폭의 가격 하락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최근 D램 가격의 하락은 유통채널의 재고증가와 차익실현 욕구, 마이크론의 8월 결산물량 출회 우려감 등에 따른 것"이라며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유통업체들이 현물시장에 물량을 내놓으면서 D램 재고수준이 약 3주분까지 증가했지만, 미국 및 유럽에 제품을 공급하는 모듈업체들이 이를 원활히 소화하고 있어 급격한 D램 가격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 6∼7월의 가격강세로 인해 D램 제조업체의 재고가 최저수준으로 낮아졌고, 9월 D램 가격 상승 기대감이 남아있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마이크론의 결산물량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현물시장의 재고 수준과 달리 OEM 물량의 재고는 바닥수준이어서 대형 거래선 물량은 여전히 달리고 있다면서 공급 물량 과잉에 대한 지나친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인텔의 3분기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와 수요 측면에서도 PC 및 마더보드 시장의 상황이 크게 나쁘지 않고, 거시 경제 여건도 개선되고 있어 최근의 D램 가격 하락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다만 신학기 PC 수요의 회복여부와 최근 D램 업체들의 증산 경쟁이 또 다시 불붙을 지의 여부에 따라 시장의 변화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오동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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