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시장이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휴대폰의 주요 부품중 하나인 칩 배리스터 업체들도 늘어나는 주문에 부응하기 위해 생산량 확대에 피치를 올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ㆍ4분기에 주문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칩 배리스터 업체들은 하반기들어 수요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휴대폰 업체들로부터의 주문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데 따라, 칩 배리스터 월 생산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칩 배리스터는 휴대폰 등 각종 휴대정보기기에 탑재돼 기기 내외부에서 발생하는 정전기(ESD) 충격으로부터 회로를 보호하고,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려주는 기능을 하는 부품이다.

국내 최대의 칩 배리스터 업체인 아모텍(www.amotech.co.kr 대표 김병규)은 지난 5월 생산량이 1분기 월평균의 75%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주문량이 늘면서 6월에 1분기 수준을 회복한 후 이달은 1분기 월평균 대비 130%, 내달에는 150%에 해당하는 물량을 공급하게 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하반기 시장 여건이 좋아, 전반적인 가격 하락 추세에도 불구하고 칩 배리스터 매출이 상반기 대비 3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연내에 일부 공정 장비를 보강해 월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수천만 개 많은 월 2억개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삼화콘덴서(www.samwha.co.kr/capacitor 대표 이근범)도 지난 2분기 칩 배리스터 판매량이 1분기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지난달부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해 이달에는 주문량이 1분기 월평균보다도 40%가량 증가할 정도로 상황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화콘덴서 관계자는 "이달부터 신규 해외 고객들에 대한 공급이 본격화된 것이 큰 역할을 했다"며, "일단 연말까지는 현재의 월 5000만개 생산능력을 유지하면서 시장 추이에 따라 내년에 추가설비를 도입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쎄라텍(www.ceratech.co.kr 대표 안병준)도 하반기 칩 배리스터 주문량이 연초의 2배 이상으로 급증하면서 이달에는 주문량이 월 생산능력 한계치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연말까지는 기존설비를 비상가동해 초과수요에 대처키로 하는 한편, 수억원 규모의 추가설비를 도입해 내년 2분기에는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내년부터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번호이동성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올 연말 이통업계가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펼치며 휴대폰시장수요를 견인할 가능성이 높아, 칩 배리스터 수요도 연말까지 계속 성장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다만, 휴대폰업체들의 요구에 따른 납품가격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충분한 생산능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극소수 업체 이외에는 수익성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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