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폰 관련 사업이 크게 각광받고 있지만, 사실 빈껍데기 장사죠. 첨단부품이나 소재들은 대부분 일본에서 들여다 조립 생산하는 실정이라 컬러폰ㆍ카메라폰 출시 경쟁이 불붙으면서 덕보는 것은 일본기업들이라 보면 됩니다"

한 휴대폰 부품업체 CEO는 털어놓은 말이다. 최근 컬러폰ㆍ카메라폰ㆍ동영상폰 등 휴대폰의 컬러화ㆍ고기능화가 급진전되고 있지만, 휴대폰이 첨단화될수록 오히려 대일 의존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행히 근래에 컬러 백라이트유닛(BLU)ㆍ카메라모듈 등 신규 부품사업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이마저 핵심 내재부품과 재료 등 첨단 휴대폰 부품의 인프라가 매우 취약해 자칫 '알맹이 없는 껍데기 사업'으로 전락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컬러 LCD의 백라이트용 핵심소자인 백색 발광다이오드(LED)의 경우 일본 니치아사 제품이 국내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으며, 구동ICㆍ광학필름 등 여타 주요 부품 역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컬러 BLU사업에 진출한 A사 관계자는 "그나마 흑백폰 위주에서 컬러폰 사업으로 전환한 뒤 컬러폰 생산량 증가에 힘입어 매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 마진율은 흑백폰 사업보다 못하다"고 토로했다.

카메라폰ㆍ동영상폰 등 고기능 첨단 휴대폰으로 넘어가면서 그 정도는 더욱 심해져, 이미지센서는 물론 핵심 칩, 다층몰딩기판 등의 핵심 부품들에 대한 해외 의존도는 가히 절대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휴대폰의 첨단화가 급진전될 수록 관련부품의 수입의존도도 높아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휴대폰 부품의 국산화율이 크게 제고되기는 했지만, 현재의 부품 국산화 속도로는 세트업체들의 기술 채택 속도를 따라잡긴 힘들 것이란 얘기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휴대폰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외형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알맹이를 채워나가야 합니다."

새로운 기술을 남보다 먼저 채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련 부품소재 인프라를 갖추는 일도 '부품업체들만의 일'로 방관만 해서는 안될 절박한 시점에 와있다는 부품소재 업체들의 목소리를 휴대폰 업계와 정부가 새겨 들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성연광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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