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지식기반사회의 도래와 함께 온라인 학습(e러닝)이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산업화 측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소비자들의 e러닝에 대한 신뢰 문제와 법ㆍ제도적 기반 마련, 교육의 산업화에 대한 거부감 등 e러닝의 산업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디지털타임스는 `이제는 e러닝시대' 시리즈를 마치면서 e러닝과 관련된 정부, 학계, 협회, 기업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e러닝의 의의와 현주소를 진단하고 활성화ㆍ산업화 방안을 모색해보는 좌담회를 가졌다. 좌담회는 6일 오전 디지털타임스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사회자=e러닝 업계의 대표적인 기업인들과 산업자원부의 담당과장, e러닝산업협회 간부가 모두 참석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우선 각 기업의 사업모델과 당면과제를 간략하게 소개해달라.
◇이대성 와이즈캠프 사장=주 사업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을 집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인터넷 기반의 학습이다. 현재 회원은 2만명 정도이며 서비스 이용료는 월 3만원 정도다. 초등학생이 370만명인 걸 감안하면 시장점유율은 1%도 안된다. 초등교육쪽 사교육 시장을 감안하면 더욱 미미하다 올해 매출목표는 80억원인데, 현 추세로 가면 75억원 정도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서비스는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고 담임선생님이 댁에서 근무하면서 아이들을 관리해주는 방식이다. 구성면에서 보면 아동쪽 교육모델 중 짜임새가 좋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하지만 한계점도 있다. 공부에 대한 아이들의 자발적인 의지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내버려두면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줘도 공부를 하지 않는다. 열의나 지속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 기반의 특성상 아이들을 통제할 수단이 없다는 것이 고민이다. e러닝의 취약점 중 하나가 강제적인 수단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학습보상시스템을 적용, 성과가 좋으면 거기에 상응하는 상을 주는 형태로, 아이들의 학습의욕을 유발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충분하지 않다.
한가지 고무적인 것은 올 들어 초등교육 시장에서 대교, 웅진 등 오프라인 학습지 업체의 매출이 다소 감소하고 있는데, 온라인 분야는 꾸준히 성장한다는 점이다. 우리도 성장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한 달에 1000명 정도 회원이 늘고 있다. 얼마전 고객조사를 했는데, 우리 서비스를 선택한 요인으로 인터넷으로 학습한다는 호기심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 다음이 학교성적이었다. 중요한 것은 선택하지 않는 이유로 인터넷에 대한 신뢰성 부족이 나왔다는 것이다. 아직 학부모들이 인터넷 학습을 못미더워한다.
◇정종욱 디유넷 사장=우리는 사이버대학과 오프라인 대학의 온라인 과정 학습관리시스템(LMS)과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3년째에 접어든 사이버대학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와중에도 나름대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한가지 고무적인 것은 사이버대학 등록자의 재등록율이 90% 이상까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오프라인 대학의 온라인 과정도 하반기이후 급증하고 있는데, 온라인교육을 경험한 대학생들이 학교당국에 그같은 요구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솔루션 및 콘텐츠 시장이 어렵다고 하지만 시장상황이 개선되는 추세로, 우리 회사의 경우 올해 70억원 정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의 70% 이상이 콘텐츠 제작에서 나오는데, 현재 양산하고 있는 콘텐츠의 품질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문제는 우리가 고품질의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려 해도 의뢰하는 기관의 인식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그런 인식이 개선되면 콘텐츠 제작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
◇손성은 메가스터디 사장=메가스터디는 2000년에 설립돼 이제 만 3년이 됐다. 2000년 시작 당시에는 학부형이나 학생들이 인터넷으로 무슨 공부를 하느냐며 신뢰를 하지 않았다. 일부 학생들은 부모님께 인터넷으로 수능공부를 하겠다고 하니 절대 안된다고 했다. 고 3 수험생이 대학을 가려면 집안에서 컴퓨터와 TV를 멀리하라던 시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학부형들이 메가스터디를 비롯해 인터넷 수능 전문업체들의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쪽으로 인식을 바꾸고 있다. 우리가 시장에 기여한 게 인터넷으로 공부하는 트렌드를 세웠다는 점이다. 올해 매출이 500억원 정도로 예상되며, 작년에는 200억원, 재작년에는 43억원 정도 됐다.
하반기에는 코스닥에 등록할 예정이다. 설립 당시에는 벤처캐피탈이 쳐다보지도 않았고 기업 가치도 아주 낮게 평가했다. 최근에는 서로 투자하겠다고 아우성이다. 리딩업체들이 나오니 2위업체들이 큰 혜택을 본다. 이같은 분위기가 산업을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초등에서 중등, 성인까지 인터넷 학습세대가 늘어나야 기업들도 반사이익을 얻는 것이다.
◇김영순 크레듀 사장=참석자들의 얘기를 들으니 감회가 깊다. 96년 기업교육에 처음 몸을 담은 이후 2000년 회사를 설립했다. 당시와 비교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인터넷 교육의 수요층이 넓어졌음을 체감한다. 우리 회사의 주 사업은 성인교육중 직장인들의 직능교육으로 기업들이 고객이다. 올해 경영계획은 상반기 결산 결과 90억원 매출에 20억원의 흑자를 냈다. 목표는 매출 210억원에 순익 45억원이다.
우리 회사는 약 400개 콘텐츠를 서비스 하고 있다. 직업 기본교육이나 직무교육, 경영관리, 외국어 등을 망라하고 있다. 고객사는 900개 가량이다. 지금은 기업교육만 하고 있는데, 향후에는 대학교육 쪽에 진출할 계획이다. 대학과 직업교육은 불가분의 관계다. 대학은 산업체에 인력을 공급하는 채널이기 때문에 산업체가 요구하는 내용을 미리 대학에서 학습하도록 한다면 `윈윈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 연세대 한준상 교수의 논문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한국과 일본의 재교육율이 4, 5%에 불과하다는 대목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 반면 프랑스 영국 등은 최고 40%에 이를 정도로 높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같은 성장권 국가가 선진국에 진입하려면 교육을 통한 지식강국이 돼야 하는데, 정말 반성할 부분이다.
◇사회자=그렇다면 e러닝의 가능성과 파급효과를 얘기해 달라.
◇김효근 이화여대 교수=지금 온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위해 난리를 치고 있다. 그렇지만 소망은 있되 구체적인 전략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e러닝이 `2만 달러 시대'를 달성하기 위한 모든 활동의 `산소'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학술적인 얘기를 잠시 하겠다. 역사적으로 보면 인류의 정신발달 과정에는 꼭 인쇄기의 발명이 언급된다. 인쇄기 발명 이후 인류의 학습과 지식전달이 대중화ㆍ보편화되었다. 이를 좀 더 학술적으로 이야기하면 인류의 지식전달 방식이 암묵지의 현장이전에서 형식지의 대량이전으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암묵지는 사람이 가르치는 것이고, 형식지는 텍스트이다. 그런데 인쇄기를 통해 지식을 형식지로 바꾸는 순간 맥락이 빠져버렸다. 사람이 가르치는 경우는 상황별 맥락이 들어가는데, 책으로 쓰면 딱딱한 정보만 전달된다. 그렇게 해서 400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90년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형식지를 대량 살포할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 게다가 네트워크를 타고 일반적인 형식의 콘텐츠에 암묵지의 맥락을 부여하는 매커니즘이 형성됐다. 그게 바로 e러닝이다. e러닝은 그런 면에서 100년, 200년 이후의 최강국을 좌지우지 할 기제라는데 추호의 의심도 없다. 우리는 높은 교육열, 즉 학습의 동기부여가 높은 국가 중 하나다. 맥락을 부여한 학습을 통해 e러닝이 한국의 100년사를 좌우할 것이다. 다만 아직도 일반 대중이 이를 간과하고 있다. 이 간담회에 참석한 분들은 한국 e러닝사의 파이오니어 들이다. 정치권이나 정책입안자들도 e러닝을 한 산업이 아닌,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기제로 봐주길 바란다.
◇사회자=콘텐츠와 서비스, 솔루션 분야별 시장상황과 활성화 방안을 말해달라.
◇이대성=초등학교 아이들은 보편적으로 인터넷 활용도가 높다. 교육부의 7차 교육과정이 시행되면서 인터넷 중심으로 자료를 검색하고 자기에 맞는 주제를 찾는 등 초등교육 분야의 인터넷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인터넷 자체가 학습의 주매체가 되지는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장애요인은 아이들 학습권의 결정자인 학부모들이 인터넷이라는 학습방식을 아직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부모가 허락해야 이용이 가능하고, 서비스 등록 후 싫증나면 일부 부모들한테 의견을 물어 적극적인 반응이 없으면 학습을 중단시킨다. 아직 선택상품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인터넷 학습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학부모의 인식을 전환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인터넷 학습이 진지하고 심도깊은 학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부모들이 체험토록 해야 한다. 그 방안으로 공교육에서 e러닝을 학습의 주요 매체로 채택해준다면, 학부모들도 내용을 떠나 학습방식으로 인정하고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 개별적인 서비스의 만족도는 물론 사업자들의 몫이다.
◇정종욱=솔루션쪽은 현재 학습관리시스템과 저작툴이 주가 되고 있다. 특히 저작툴시장은 상당히 축소되어 있다. 저작툴을 통해 수많은 저급 콘텐츠를 붕어빵처럼 찍어내는 양산체제여서 그렇다.
LMS는 기반기술인데도 아직 수요가 확대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기대감은 높다. 콘텐츠 제작분야는 웹 기반의 천편일률적인 부분인데, 현재 고가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새로운 형태의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솔루션업체는 전문성을 높이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본다.
◇김영순=e러닝을 통해서 개별 사용자들이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줬으면 한다. 우리도 매년 e러닝 체험수기를 받고 있는데, 이런 활동들을 통해 구전(口傳)효과를 냈으면 좋겠다. 그러면 인식 개선이 빨라질 것이다. 최근 들어 기업체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다.
선진기업인 모토롤러의 경우 직무교육의 50%를, 쓰리엠은 40%를 e러닝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도 지식경영 등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e러닝에 접근하고 있다. 특히 기업에서 교육받는 사람중 자녀가 수험생이거나 대학생, 유ㆍ초등인 경우 전반적인 인식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성공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기반은 콘텐츠의 질이다. 과거 붕어빵처럼 저작툴로 천편일률적인 콘텐츠를 찍어내다보니 서비스 시장은 물론 솔루션업체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제대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고, 학습운용도 온ㆍ오프라인 혼합방식인 블렌디드 러닝 같은 학습효과를 높이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을 해야한다.
◇사회자=지식의 산업화란 측면에서 보자. 우리는 교육산업이 금기시 되어있는데, 과연 e러닝이 영화와 같은 콘텐츠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나.
◇이광세 e러닝산업협회 사무국장=일단 표면적으로는 e러닝 시장도 1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했다는 결과가 나오는 등 지난해에 비해 e러닝 관련 산업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학회나 협회 등 단체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도 산업화ㆍ활성화에 일조를 하고 있다. 기업들도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힘을 쏟고 있고, 정부도 정책을 통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올해가 밑거름이 되어 이런 활동들로 상당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효근=근본적인 문제는 지식ㆍ학습산업의 의미이다. 지난 1만년간 시대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의식주와 오락, 학습산업이 인간사를 지배해왔다. 최근에는 오락이 유망산업으로 부상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학습산업도 1위는 못하지만 스테디 셀러의 성격을 갖고 있다. 다만 학습산업이라는 말은 아직도 금기시되고 있다. 올초에 e러닝산업발전법을 연구하면서 각종 검색엔진에서 학습산업이라는 말을 찾아보니 단 한자도 100% 매칭된 페이지가 없었다.
반면 외국에는 부지기수였다. 한국에서는 아직도 학습산업이나 교육산업이라는 용어 자체를 터부시한다. 그렇다고 실제산업이 없는 것도 아니다. 40조원에서 60조원 사이의 돈이 학습에 쓰이고, 정부에서 GNP의 5%를 교육예산으로 쓰겠다고 공공연하게 발표하는데, 아무도 그 용어를 안쓴다는 것이다.
우리가 지식기반국가로 가는 여정에 물꼬가 되는 것이 학습을 산업으로 볼 수 있느냐 여부로 본다. 산업화를 위해서 시장원리와 경쟁을 통한 우수성의 확보, 협력을 통한 시장의 확대, 기득권의 축소 등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그간의 교육정책과 패러다임 전체를 되짚어봐야 한다. 실제로 산업이 있으면서도 그런 용어조차 없다는 것은 이중생활과 다를 바 없다.
◇손성은=김 교수의 지적에 동의한다. 메가스터디가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는데, 법인세 감면은 못받고 있다. 통계청 분류에서 디지털 콘텐츠는 면세가 되는데, 온라인 교육은 안된다. 이게 행정당국의 현주소다. 교육을 공교육과 사교육으로 이분하고, 특히 사교육에는 일단 가치판단을 한다. 사교육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사교육집단이 아니고 교육업체이다. 하지만 언론이고 정책당국이고 그 용어를 쓰지 않는다. 특히 정치권은 사교육을 정치적으로 악용한다.
사실 수험생은 전부 서울대를 가려고 하는 게 현실인데 극소수만 들어갈 수 있다. 문제는 입시에 실패하면 자기 노력과 공부가 부족한 게 아니라 돈이 없어서 못한다고 사교육 탓을 한다. 언론에서도 대치동이 어떻고 강남 교육열이 어떻다고 지적하고, 문제있을 때마다 무마용으로 사교육 억제책을 언급한다. 그런 부분에서 정책당국이 교육의 현실을 인정하고, 사교육의 가치를 인정할 필요도 있다.
◇김효근=그래서 산업이라는 단어를 쓰자는 거다. 한 산업이 발전하는데 있어 몇 가지 요건이 있는데, 수요와 공급, 의식, 사회문화적 인식, 인프라조건 등이 필요하다. e러닝의 경우 수요조건은 고3 수험생이나 자격증 시장, 기업교육 쪽에서 자연스레 형성된다. 반면 공급조건은 하드웨어 네트워크의 세계 1위에도 불구하고 솔루션과 콘텐츠 제작, 서비스 역량이 미비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산업인프라 구조, 표준의 문제, 인력 양성, 조세 지원, 식별체계, 인증체계, 국제협력 등 조건들이 너무나 열악하다. 잠시 발전하다 또 혼란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감 때문에 e러닝 법안 연구에도 이 부분을 언급했다. 그리고 수요조건 중 우리 국민이 반성할 부분이 있다. 일단 고3의 늪을 벗어나면 죽어도 공부를 안한다는 것이다. 자격증을 따기위해 잠시 공부를 하지만 다시 손을 놓는다. 평생 공부를 안하는 분위기인데, 이 부분은 깊이 성찰해야 한다.
◇김영순=교육산업을 지나치게 터부시한다. 개인적으로 교육부의 교육정보화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는 정책당국도 어느 정도 교육을 산업으로 인식한다는 방증이다. 노동부도 마찬가지다. 법안이 통과되면 분위기가 급진전될 것으로 본다.
◇사회자=정부의 e러닝 관련 정책 목표는 무엇인가.
◇이창한 산업자원부 과장=지난 10년은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말이 있다. 국민소득 1만달러 늪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성장시스템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구성원들이 생산적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마찰적 엔트로피를 만들고 있어 삐걱댄다. 또 여러 생산요소 가운데 우리가 세계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이 별로 없다. 특히 지식분야가 그렇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삼성 이건희 회장이 "천재 한 명이 만 명을 먹여살려야 한다"고 말했는데, 개인적으로 반대로 만 명이 노력해 천재 한 명을 만들어내는 구조가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이라고 본다. 여기에 e러닝이 필수적이다. 교육에는 총체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데, e러닝은 한계비용이 적다. 그런 면에서 이를 산업화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현재 공교육을 사교육이 떠받치는 구조인데, 이는 실패를 보상하기 위한 것이다. 다른 관점에서는 생산과 소비의 법칙이 만나 이루어지는 최대의 효용성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이다.경제학적으로는 최적화가 되는 것이 아니고, 실패가 필연적인 상황이다. 수요와 공급이 일치될 때 최적의 분배가 이루어지는데, 이는 산업화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다. e러닝의 산업화야말로 그간의 비합리적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명이 될 것이다.
게다가 e러닝은 수출상품으로서의 가능성도 있다. 특히 지식상품의 수출은 선진국 진입의 잣대이다. 교육대계 뿐아니라 산업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정부에서도 e러닝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중으로, 오는 10월 열리는 아셈 전자상거래 세미나에 e러닝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다. 특히 각 부처에서 산발적으로 추진되는 e러닝 정책을 e러닝산업발전법을 통해 조정하고 정리해 시너지를 일으키겠다.
정리=조성훈기자
사회 : 정현재 사이버교육학회 사무총장
참석자 : 김영순 크레듀 사장(e러닝기업연합회 부회장), 김효근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
손성은 메가스터디 사장, 이광세 e러닝산업협회 사무국장, 이대성 와이즈캠프 사장, 이창한 산업자원부 전자상거래총괄과장, 정종욱 디유넷 사장(가나다 순)
◇사회자=e러닝 업계의 대표적인 기업인들과 산업자원부의 담당과장, e러닝산업협회 간부가 모두 참석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우선 각 기업의 사업모델과 당면과제를 간략하게 소개해달라.
◇이대성 와이즈캠프 사장=주 사업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을 집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인터넷 기반의 학습이다. 현재 회원은 2만명 정도이며 서비스 이용료는 월 3만원 정도다. 초등학생이 370만명인 걸 감안하면 시장점유율은 1%도 안된다. 초등교육쪽 사교육 시장을 감안하면 더욱 미미하다 올해 매출목표는 80억원인데, 현 추세로 가면 75억원 정도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서비스는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고 담임선생님이 댁에서 근무하면서 아이들을 관리해주는 방식이다. 구성면에서 보면 아동쪽 교육모델 중 짜임새가 좋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하지만 한계점도 있다. 공부에 대한 아이들의 자발적인 의지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내버려두면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줘도 공부를 하지 않는다. 열의나 지속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 기반의 특성상 아이들을 통제할 수단이 없다는 것이 고민이다. e러닝의 취약점 중 하나가 강제적인 수단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학습보상시스템을 적용, 성과가 좋으면 거기에 상응하는 상을 주는 형태로, 아이들의 학습의욕을 유발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충분하지 않다.
◇정종욱 디유넷 사장=우리는 사이버대학과 오프라인 대학의 온라인 과정 학습관리시스템(LMS)과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3년째에 접어든 사이버대학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와중에도 나름대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한가지 고무적인 것은 사이버대학 등록자의 재등록율이 90% 이상까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오프라인 대학의 온라인 과정도 하반기이후 급증하고 있는데, 온라인교육을 경험한 대학생들이 학교당국에 그같은 요구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솔루션 및 콘텐츠 시장이 어렵다고 하지만 시장상황이 개선되는 추세로, 우리 회사의 경우 올해 70억원 정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의 70% 이상이 콘텐츠 제작에서 나오는데, 현재 양산하고 있는 콘텐츠의 품질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문제는 우리가 고품질의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려 해도 의뢰하는 기관의 인식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그런 인식이 개선되면 콘텐츠 제작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
◇손성은 메가스터디 사장=메가스터디는 2000년에 설립돼 이제 만 3년이 됐다. 2000년 시작 당시에는 학부형이나 학생들이 인터넷으로 무슨 공부를 하느냐며 신뢰를 하지 않았다. 일부 학생들은 부모님께 인터넷으로 수능공부를 하겠다고 하니 절대 안된다고 했다. 고 3 수험생이 대학을 가려면 집안에서 컴퓨터와 TV를 멀리하라던 시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학부형들이 메가스터디를 비롯해 인터넷 수능 전문업체들의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쪽으로 인식을 바꾸고 있다. 우리가 시장에 기여한 게 인터넷으로 공부하는 트렌드를 세웠다는 점이다. 올해 매출이 500억원 정도로 예상되며, 작년에는 200억원, 재작년에는 43억원 정도 됐다.
하반기에는 코스닥에 등록할 예정이다. 설립 당시에는 벤처캐피탈이 쳐다보지도 않았고 기업 가치도 아주 낮게 평가했다. 최근에는 서로 투자하겠다고 아우성이다. 리딩업체들이 나오니 2위업체들이 큰 혜택을 본다. 이같은 분위기가 산업을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초등에서 중등, 성인까지 인터넷 학습세대가 늘어나야 기업들도 반사이익을 얻는 것이다.
◇김영순 크레듀 사장=참석자들의 얘기를 들으니 감회가 깊다. 96년 기업교육에 처음 몸을 담은 이후 2000년 회사를 설립했다. 당시와 비교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인터넷 교육의 수요층이 넓어졌음을 체감한다. 우리 회사의 주 사업은 성인교육중 직장인들의 직능교육으로 기업들이 고객이다. 올해 경영계획은 상반기 결산 결과 90억원 매출에 20억원의 흑자를 냈다. 목표는 매출 210억원에 순익 45억원이다.
우리 회사는 약 400개 콘텐츠를 서비스 하고 있다. 직업 기본교육이나 직무교육, 경영관리, 외국어 등을 망라하고 있다. 고객사는 900개 가량이다. 지금은 기업교육만 하고 있는데, 향후에는 대학교육 쪽에 진출할 계획이다. 대학과 직업교육은 불가분의 관계다. 대학은 산업체에 인력을 공급하는 채널이기 때문에 산업체가 요구하는 내용을 미리 대학에서 학습하도록 한다면 `윈윈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 연세대 한준상 교수의 논문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한국과 일본의 재교육율이 4, 5%에 불과하다는 대목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 반면 프랑스 영국 등은 최고 40%에 이를 정도로 높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같은 성장권 국가가 선진국에 진입하려면 교육을 통한 지식강국이 돼야 하는데, 정말 반성할 부분이다.
◇사회자=그렇다면 e러닝의 가능성과 파급효과를 얘기해 달라.
◇김효근 이화여대 교수=지금 온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위해 난리를 치고 있다. 그렇지만 소망은 있되 구체적인 전략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e러닝이 `2만 달러 시대'를 달성하기 위한 모든 활동의 `산소'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학술적인 얘기를 잠시 하겠다. 역사적으로 보면 인류의 정신발달 과정에는 꼭 인쇄기의 발명이 언급된다. 인쇄기 발명 이후 인류의 학습과 지식전달이 대중화ㆍ보편화되었다. 이를 좀 더 학술적으로 이야기하면 인류의 지식전달 방식이 암묵지의 현장이전에서 형식지의 대량이전으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암묵지는 사람이 가르치는 것이고, 형식지는 텍스트이다. 그런데 인쇄기를 통해 지식을 형식지로 바꾸는 순간 맥락이 빠져버렸다. 사람이 가르치는 경우는 상황별 맥락이 들어가는데, 책으로 쓰면 딱딱한 정보만 전달된다. 그렇게 해서 400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90년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형식지를 대량 살포할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 게다가 네트워크를 타고 일반적인 형식의 콘텐츠에 암묵지의 맥락을 부여하는 매커니즘이 형성됐다. 그게 바로 e러닝이다. e러닝은 그런 면에서 100년, 200년 이후의 최강국을 좌지우지 할 기제라는데 추호의 의심도 없다. 우리는 높은 교육열, 즉 학습의 동기부여가 높은 국가 중 하나다. 맥락을 부여한 학습을 통해 e러닝이 한국의 100년사를 좌우할 것이다. 다만 아직도 일반 대중이 이를 간과하고 있다. 이 간담회에 참석한 분들은 한국 e러닝사의 파이오니어 들이다. 정치권이나 정책입안자들도 e러닝을 한 산업이 아닌,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기제로 봐주길 바란다.
◇사회자=콘텐츠와 서비스, 솔루션 분야별 시장상황과 활성화 방안을 말해달라.
◇이대성=초등학교 아이들은 보편적으로 인터넷 활용도가 높다. 교육부의 7차 교육과정이 시행되면서 인터넷 중심으로 자료를 검색하고 자기에 맞는 주제를 찾는 등 초등교육 분야의 인터넷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인터넷 자체가 학습의 주매체가 되지는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장애요인은 아이들 학습권의 결정자인 학부모들이 인터넷이라는 학습방식을 아직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부모가 허락해야 이용이 가능하고, 서비스 등록 후 싫증나면 일부 부모들한테 의견을 물어 적극적인 반응이 없으면 학습을 중단시킨다. 아직 선택상품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인터넷 학습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학부모의 인식을 전환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인터넷 학습이 진지하고 심도깊은 학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부모들이 체험토록 해야 한다. 그 방안으로 공교육에서 e러닝을 학습의 주요 매체로 채택해준다면, 학부모들도 내용을 떠나 학습방식으로 인정하고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 개별적인 서비스의 만족도는 물론 사업자들의 몫이다.
◇정종욱=솔루션쪽은 현재 학습관리시스템과 저작툴이 주가 되고 있다. 특히 저작툴시장은 상당히 축소되어 있다. 저작툴을 통해 수많은 저급 콘텐츠를 붕어빵처럼 찍어내는 양산체제여서 그렇다.
LMS는 기반기술인데도 아직 수요가 확대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기대감은 높다. 콘텐츠 제작분야는 웹 기반의 천편일률적인 부분인데, 현재 고가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새로운 형태의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솔루션업체는 전문성을 높이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본다.
◇김영순=e러닝을 통해서 개별 사용자들이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줬으면 한다. 우리도 매년 e러닝 체험수기를 받고 있는데, 이런 활동들을 통해 구전(口傳)효과를 냈으면 좋겠다. 그러면 인식 개선이 빨라질 것이다. 최근 들어 기업체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다.
선진기업인 모토롤러의 경우 직무교육의 50%를, 쓰리엠은 40%를 e러닝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도 지식경영 등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e러닝에 접근하고 있다. 특히 기업에서 교육받는 사람중 자녀가 수험생이거나 대학생, 유ㆍ초등인 경우 전반적인 인식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성공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기반은 콘텐츠의 질이다. 과거 붕어빵처럼 저작툴로 천편일률적인 콘텐츠를 찍어내다보니 서비스 시장은 물론 솔루션업체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제대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고, 학습운용도 온ㆍ오프라인 혼합방식인 블렌디드 러닝 같은 학습효과를 높이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을 해야한다.
◇사회자=지식의 산업화란 측면에서 보자. 우리는 교육산업이 금기시 되어있는데, 과연 e러닝이 영화와 같은 콘텐츠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나.
◇이광세 e러닝산업협회 사무국장=일단 표면적으로는 e러닝 시장도 1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했다는 결과가 나오는 등 지난해에 비해 e러닝 관련 산업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학회나 협회 등 단체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도 산업화ㆍ활성화에 일조를 하고 있다. 기업들도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힘을 쏟고 있고, 정부도 정책을 통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올해가 밑거름이 되어 이런 활동들로 상당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효근=근본적인 문제는 지식ㆍ학습산업의 의미이다. 지난 1만년간 시대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의식주와 오락, 학습산업이 인간사를 지배해왔다. 최근에는 오락이 유망산업으로 부상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학습산업도 1위는 못하지만 스테디 셀러의 성격을 갖고 있다. 다만 학습산업이라는 말은 아직도 금기시되고 있다. 올초에 e러닝산업발전법을 연구하면서 각종 검색엔진에서 학습산업이라는 말을 찾아보니 단 한자도 100% 매칭된 페이지가 없었다.
반면 외국에는 부지기수였다. 한국에서는 아직도 학습산업이나 교육산업이라는 용어 자체를 터부시한다. 그렇다고 실제산업이 없는 것도 아니다. 40조원에서 60조원 사이의 돈이 학습에 쓰이고, 정부에서 GNP의 5%를 교육예산으로 쓰겠다고 공공연하게 발표하는데, 아무도 그 용어를 안쓴다는 것이다.
우리가 지식기반국가로 가는 여정에 물꼬가 되는 것이 학습을 산업으로 볼 수 있느냐 여부로 본다. 산업화를 위해서 시장원리와 경쟁을 통한 우수성의 확보, 협력을 통한 시장의 확대, 기득권의 축소 등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그간의 교육정책과 패러다임 전체를 되짚어봐야 한다. 실제로 산업이 있으면서도 그런 용어조차 없다는 것은 이중생활과 다를 바 없다.
◇손성은=김 교수의 지적에 동의한다. 메가스터디가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는데, 법인세 감면은 못받고 있다. 통계청 분류에서 디지털 콘텐츠는 면세가 되는데, 온라인 교육은 안된다. 이게 행정당국의 현주소다. 교육을 공교육과 사교육으로 이분하고, 특히 사교육에는 일단 가치판단을 한다. 사교육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사교육집단이 아니고 교육업체이다. 하지만 언론이고 정책당국이고 그 용어를 쓰지 않는다. 특히 정치권은 사교육을 정치적으로 악용한다.
사실 수험생은 전부 서울대를 가려고 하는 게 현실인데 극소수만 들어갈 수 있다. 문제는 입시에 실패하면 자기 노력과 공부가 부족한 게 아니라 돈이 없어서 못한다고 사교육 탓을 한다. 언론에서도 대치동이 어떻고 강남 교육열이 어떻다고 지적하고, 문제있을 때마다 무마용으로 사교육 억제책을 언급한다. 그런 부분에서 정책당국이 교육의 현실을 인정하고, 사교육의 가치를 인정할 필요도 있다.
◇김효근=그래서 산업이라는 단어를 쓰자는 거다. 한 산업이 발전하는데 있어 몇 가지 요건이 있는데, 수요와 공급, 의식, 사회문화적 인식, 인프라조건 등이 필요하다. e러닝의 경우 수요조건은 고3 수험생이나 자격증 시장, 기업교육 쪽에서 자연스레 형성된다. 반면 공급조건은 하드웨어 네트워크의 세계 1위에도 불구하고 솔루션과 콘텐츠 제작, 서비스 역량이 미비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산업인프라 구조, 표준의 문제, 인력 양성, 조세 지원, 식별체계, 인증체계, 국제협력 등 조건들이 너무나 열악하다. 잠시 발전하다 또 혼란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감 때문에 e러닝 법안 연구에도 이 부분을 언급했다. 그리고 수요조건 중 우리 국민이 반성할 부분이 있다. 일단 고3의 늪을 벗어나면 죽어도 공부를 안한다는 것이다. 자격증을 따기위해 잠시 공부를 하지만 다시 손을 놓는다. 평생 공부를 안하는 분위기인데, 이 부분은 깊이 성찰해야 한다.
◇김영순=교육산업을 지나치게 터부시한다. 개인적으로 교육부의 교육정보화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는 정책당국도 어느 정도 교육을 산업으로 인식한다는 방증이다. 노동부도 마찬가지다. 법안이 통과되면 분위기가 급진전될 것으로 본다.
◇사회자=정부의 e러닝 관련 정책 목표는 무엇인가.
◇이창한 산업자원부 과장=지난 10년은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말이 있다. 국민소득 1만달러 늪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성장시스템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구성원들이 생산적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마찰적 엔트로피를 만들고 있어 삐걱댄다. 또 여러 생산요소 가운데 우리가 세계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이 별로 없다. 특히 지식분야가 그렇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삼성 이건희 회장이 "천재 한 명이 만 명을 먹여살려야 한다"고 말했는데, 개인적으로 반대로 만 명이 노력해 천재 한 명을 만들어내는 구조가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이라고 본다. 여기에 e러닝이 필수적이다. 교육에는 총체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데, e러닝은 한계비용이 적다. 그런 면에서 이를 산업화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현재 공교육을 사교육이 떠받치는 구조인데, 이는 실패를 보상하기 위한 것이다. 다른 관점에서는 생산과 소비의 법칙이 만나 이루어지는 최대의 효용성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이다.경제학적으로는 최적화가 되는 것이 아니고, 실패가 필연적인 상황이다. 수요와 공급이 일치될 때 최적의 분배가 이루어지는데, 이는 산업화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다. e러닝의 산업화야말로 그간의 비합리적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명이 될 것이다.
게다가 e러닝은 수출상품으로서의 가능성도 있다. 특히 지식상품의 수출은 선진국 진입의 잣대이다. 교육대계 뿐아니라 산업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정부에서도 e러닝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중으로, 오는 10월 열리는 아셈 전자상거래 세미나에 e러닝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다. 특히 각 부처에서 산발적으로 추진되는 e러닝 정책을 e러닝산업발전법을 통해 조정하고 정리해 시너지를 일으키겠다.
정리=조성훈기자
사회 : 정현재 사이버교육학회 사무총장
참석자 : 김영순 크레듀 사장(e러닝기업연합회 부회장), 김효근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
손성은 메가스터디 사장, 이광세 e러닝산업협회 사무국장, 이대성 와이즈캠프 사장, 이창한 산업자원부 전자상거래총괄과장, 정종욱 디유넷 사장(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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