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은행들이 SK글로벌 사태, 카드연체 증가 등으로 대손충당금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최고 3배 이상 쌓아 같은 기간 경영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국민은행은 상반기 전체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이 1조885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5891억원에 비해 3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 손실에 따른 대손충당금이 394억원에서 62%가 증가한 512억원이며, 기업과 신용카드부문은 각각 594억원과 2203억원에서 5215억원과 7858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407억원의 적자를 감수해야 했다. 김정태 은행장도 지난 1일 월례조회에서 상반기 적자는 대손충당금 적립이 주원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흥은행도 올 상반기에 대손충당금으로 1조1815억원을 쌓아 지난해 동기(6501억원)에 비해 81%나 늘렸고, 그로 인해 41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28%늘어난 1조3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 1466억원 적자를 냈다.

하나은행과 한미은행도 대손충당금이 1조2348억원과 4460억원에 달해 지난해 동기에 비해 각각 40%와 30% 증가했다.

우리은행만이 지난해 동기보다 21% 적은 4748억원에 그쳐 올 상반기 5652억원이라는 최대 순이익을 낼 수 있었다. 우리은행의 최대 흑자는 신용카드 부분이 분리된 탓에 그만큼 대손충당금 적립 요인이 줄어든 때문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이번 기회에 대손충당금을 아예 넉넉하게 쌓고 넘어가기로 했다"면서 "이는 신규 연체가 대거 발생하지 않는 한, 하반기 은행 영업실적에는 오히려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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