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하나로통신 경영권 장악을 위해 추진해온 유상증자안이 임시주주총회에서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에 따라 하나로통신과 데이콤(파워콤), LG텔레콤을 묶어 유ㆍ무선 종합통신사업자로 거듭나려던 LG그룹의 통신사업 구조조정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나로통신은 5일 경기도 일산의 본사 10층 강당에서 임시주주총회(의장 박성규)를 열고 하나로통신 최대주주인 LG그룹이 제안한 액면가(5000원) 이하의 신주발행을 통한 5000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안을 상정했으나 주총 특별결의 사항인 참석주주의 3분의2 이상과 전체 주식 수의 3분의1 이상의 찬성을 얻는데 실패함으로써 부결됐다.

^

하나로통신은 그동안 중장기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안정화에 필요한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최저 발행가 2500원으로 신주 2억주를 발행하되, 실권주는 주간사인 LG투자증권이 모두 인수하는 내용의 5000억원 유상증자 계획을 추진해 왔었다.

그러나 유상 증자안이 주주사들의 의견차이로 주주총회에서 부결됨으로써 중장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하나로통신의 자구노력과 LG그룹의 통신사업 구조조정 작업이 차질을 빚게 됐다.

이날 주총에서 LG측의 유상증자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전체 참석주식 2억331만주 중 1억2천617만주, 62.0%가 찬성, 가결에 필요한 참석주식 3분의 2에 미달해 부결됐다고 밝혔다.

유상 증자안 부결과 관련,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인 김신배 전무는 "하나로통신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외자유치 등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LG는 주총에서 증자안이 부결된 뒤 발표한 자료에서 "하나로통신의 경영 정상화와 유선시장 구조조정을 위해 유상 증자안이 유일한 대안"이라며 "주요 주주사들의 반대로 유상증자가 이뤄지지 못한데 대해 유감이며 시간을 갖고 대응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하나로통신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윤창번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을 만장일치로 선임했다.

윤창번 하나로통신 신임 사장은 "주요 주주사들은 물론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과 협의를 통해 약 300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조달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가능한 이른 시일내에 이사회를 열어 단기 유동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또 "주요 주주사 및 주채권 은행과 긴밀히 협조할 경우,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면서 "우선적으로 단기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외자유치를 재검토하는 등 중장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백용대기자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