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윤종용)가 최근 `2003년 정보산업 민간백서'를 발간했다. 14번째 발간된 백서는 국가 핵심과제인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 및 국민소득 2만불 달성을 위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국내 IT산업 전반을 세밀하게 조망하고 있다. 2003 정보산업 민간백서의 주요 내용을 분야별로 소개한다.

올해 국내 IT시장을 둘러싸고 여러가지 긍정과 부정적인 요인들이 존재한다. 전반적으로 하반기 이후엔 다소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희망섞인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낙관론의 배경은 우선 미-이라크전 조기종결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 변수들이 제거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지난 몇 년간 IT관련 프로젝트를 연기하거나 철회했던 기업들이 하반기 이후 투자를 재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출범한 신정부가 추진중인 IT산업지원 육성책과 경기부진 타개를 위한 예산 조기집행도 IT시장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산업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의 결과로 IT수요가 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이와 맞물려 IT수요의 중심축이 기존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시장 다변화와 산업의 균형발전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90년대부터 지속된 과잉투자의 부담은 여전히 시장 성장에 상당한 부담감을 줄 것이며, 전사적자원관리(ERP)ㆍe비즈니스ㆍ고객관계관리(CRM) 등과 같이 시장을 이끌어갈 이슈의 부재는 올해 IT시장 성장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종별로는 공공ㆍ금융ㆍ제조분야가 전체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며, 특히 공공시장이 전체 수요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대규모 전자정부 프로젝트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대부분 완료됨에 따라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의 솔루션 수요가 한층 높아지고, 제조 및 유통업종의 IT투자도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 이후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각종 IT프로젝트들이 대거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적으로 올해 시장수요는 전년에 비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과당경쟁의 여파로 IT기업들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IT업체들이 올해는 매출 증대 보다 수익성 확보에 중점을 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대형 서버=올해 국내 중대형 서버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5% 이내의 성장률을 기록해 1조91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 이어 재해복구ㆍ시스템통합ㆍ기업합병 및 지주회사 전환 등이 시장의 이슈로 등장하면서 금융권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업들의 IT 투자가 전반적으로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다소 풀릴 것으로 기대되며, 정부도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쏟아내며 서버 시장 확대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운영체제와 관련해 올 서버 시장에선 윈도 기반 서버의 강세가 점쳐진다. 또 IDC와 전산망을 갖춘 대기업, 연구소를 중심으로 블레이드서버를 포함한 고성능컴퓨팅(HPC)시장도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올 서버 시장이 산업전반에 걸친 성장보다는 특정분야의 신규수요와 대체수요에 의한 편식성장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금융 및 통신업체를 위주로 한 중대형 서버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인텔아키텍처(IA)서버 시장은 올해와 비슷하거나 또는 소폭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블레이드서버ㆍ아이테니엄2 프로세서ㆍ닷넷서버 등 신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4웨이급 이상 IA서버 제품들의 유닉스 시장 침투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지=올해 스토리지 시장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금융분야가 수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CRM 및 데이터웨어하우스(DW) 도입을 통한 정보계 시스템 강화와 중소규모 증권ㆍ보험사들의 재해복구시스템 구축이 금융권 스토리지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통신시장은 전년에 비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3G부문에 대한 일정규모의 투자와 일부 기업의 인수합병으로 인한 시스템통합 프로젝트와 관련된 스토리지 수요가 기대된다. 또 유선통신업체의 유무선 통합서비스 등 새로운 통신서비스 도입 역시 스토리지 투자를 이끌어낼 전망이다.

제조 및 유통분야 스토리지 시장은 올 상반기 이후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면서 다시 예년의 성장세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분야의 경우 전자정부 프로젝트, 재해복구시스템 구축 등을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가 예상되며, 디지털 아카이빙 시장이 신규 성장분야로 주목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 이어 제조ㆍ통신업체들도 올 상반기부터 재해복구시스템 구축에 돌입했고, 공공기관 역시 올해말까지 시스템 구축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도 재해복구시스템은 스토리지 시장의 최대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는 특히 성능과 기능성은 물론, 소프트웨어 제품의 지원이 대폭 향상된 중형 스토리지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관련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 대형 스토리지 도입을 주저하던 제조ㆍ공공ㆍ유통ㆍ인터넷ㆍ병원 등이 중형 스토리지 구입을 통해 스토리지 통합과 네트워크 스토리지 구축작업을 활발하게 추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스토리지 자원들이 모두 네트워킹되면서 이기종 스토리지 환경이 더욱 심화됨에 따라 이기종 스토리지 환경의 관리를 단순화ㆍ자동화할 수 있는 스토리지 관리소프트웨어 시장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프트웨어=국내 소프트웨어 시장규모는 지난해 총 142억달러였다. 분야별로는 패키지 소프트웨어가 22억달러(15.8%), 컴퓨터 관련서비스가 110억달러(77.1%), 콘텐츠가 10억달러(7.2%)를 각각 기록했다.

국내 소프트웨어시장은 향후 2007년까지 평균 16.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307억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콘텐츠 분야는 2007년까지 연평균 29.9%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내 패키지 소프트웨어 시장은 IT시장의 회복세와 함께 하반기부터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패키지 소프트웨어 총생산액은 약 3조7730억원으로 지난해 3조54억원에 비해 약 20%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국내 패키지 소프트웨어 내수시장의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7300억원 늘어난 4조567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패키지 소프트웨어의 수출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2배이상 늘어난 2억23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외산 패키지 소프트웨어의 수입규모가 8억3100만달러에 달해 약 6억달러의 무역적자가 예상된다.

올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외국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정부의 일관성있는 정책적 지원이 요구되며,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외국업체들의 경쟁력이 미비하거나 아직 국내에 진출하지 못한 분야를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국내시장에서의 경쟁을 벗어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부단한 노력도 요구된다.

◇시스템통합(SI)=올해 SI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4.2%성장한 7조8000억원 규모를 기록해 성장률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는 기업들이 국제경제 상황을 주시함에 따라 신규 IT투자가 위축됐지만, 하반기엔 점차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증가하고 SI시장의 수요도 다소간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SI시장에선 우선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이 토털솔루션 확보에 주력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토털솔루션을 지향하며 국내시장에서 나타난 인수합병의 모멘텀과 대형 서비스업체들의 다각적인 역량강화 움직임이 올해 시장경쟁을 한층 격화시킬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한국IBMㆍ한국HP 등 외국계 대형업체들은 컨설팅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시스템통합 및 아웃소싱을 아우르는 엔드투엔드 서비스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 대형 SI업체들도 이에 맞서 컨설팅 역량 강화 및 아웃소싱 영역에 대한 전문성 제고 등을 통해 선점시장을 고수하는 동시에 공공 및 비계열사 시장 공략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내 IT서비스업체들의 수익구조 개선 노력도 올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단순개발을 지양한 솔루션사업의 활성화, 컨설팅 및 아웃소싱 등 고부부가치 영역확대, 해외진출 강화 등을 통해 사업구조를 고도화함으로써 수익구조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한층 두드러질 전망이다.

올해 주목을 끌만한 신규시장은 모바일SIㆍ아웃소싱 등이다. 모바일SI 시장은 지난해 모바일 오피스의 인식 확산을 발판으로 올해는 보다 광범위한 산업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모바일 비즈니스의 인프라가 강화됨에 따라 금융ㆍ유통ㆍ공공 등을 중심으로 B2C시장 공략을 위한 모바일SI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IT아웃소싱 시장은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토털 아웃소싱 영역에선 대기업 계열 SI업체들이 선점시장 고수를 위해 서비스 수준 고도화와 중견기업 대상의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리케이션 관리 및 시스템 인프라 관리서비스 등 부분적인 아웃소싱시장은 지속적으로 수요확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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