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프로토콜(IP) 컨택센터 열풍이 보험업계에 이어 증권업계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이 국내 증권 업계 최초로 IP컨택센터 도입을 추진키로 한데 이어 그간 정보보안의 취약성, 인터넷 전화(VoIP) 품질 저하 등 문제점을 들어 IP컨택센터 도입을 주저해온 증권업체들까지 최근 IP컨택센터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대규모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증권사 IP컨택센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컨택센터 관련업계에서는 "메리츠증권 프로젝트의 경우 규모면에서는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과 비교할 때 미미한 수준이지만 증권사 IP컨택센터 시장을 여는 첫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메리트증권 IP 컨택센터〓 메리츠증권이 추진중인 IP 컨택센터 규모는 1차분 40석 규모로, 각 상담석에 IP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 폰과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을 연동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프로젝트 총 규모는 10억원 내외에 그칠 전망이지만, 추가 증설분 및 기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는 비용까지 고려하면, 향후 대형 프로젝트로 확대될 공산이 크다.

메리트증권은 IP컨택센터 구축을 통해 고객과 상담원간 인터넷 전화는 물론 인터넷 및 웹 메일 등을 통한 상담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고객이 사이버 트레이딩을 하면서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상담원과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사이트 구축을 위해 31일까지 컨택센터 관련업체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이르면 8월중순쯤 최종 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컨택센터 관련업체들 호응 높아 〓 메리츠증권 프로젝트는 규모는 작지만, 증권사 첫 IP컨택센터라는 의미라는 점에서 국내외 컨택센터 SI업체와 장비업체들이 대거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로커스, 카티정보, ECS텔레콤, 예스테크놀로지, 인성정보, LG기공 등이 이미 제안서를 제출했거나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이들 업체는 어바이어, 시스코시스템즈, 노텔네트웍스 등 다국적 장비업체들의 IP 컨버전스 파트너이기도 해 사실상 삼성생명, 교보생명에 이어 장비업계 내부의 대리전 성격을 띠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사업제안 업체 가운데 로커스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의 경우, 올 IP컨택센터 시장에서 아직 별다른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기업이 대다수여서 향후 IP컨택센터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경쟁이 어느 때 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 관계자들은 "실시간 금융거래가 이뤄지는 증권사 업무의 특성상, 정보보안과 시스템의 안정성 등을 차별화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가격경쟁 또한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경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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