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색 발광다이오드(LED)를 필두로 가격하락이 지속되면서 한 때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주목받았던 국내 LED산업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이 주요 메이커들의 대대적인 설비증설과 대만 및 신규 국내업체들의 파상적인 저가공세로 평균 판가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실제 녹색ㆍ황색 등 범용LED의 평균 판가가 제조원가 수준인 개당 20∼30원으로 떨어졌으며, 특히 삼성전기ㆍLG이노텍 등을 비롯한 국내 업체들이 주력하고 있는 청색 LED의 경우, 전년 대비 70% 가량 급락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지난해 개당 350원 수준에서 거래돼 온 청색 LED 판가는 올 1ㆍ4분기 230원, 2분기엔 180원으로 하락했으며, 이같은 가격하락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휴대폰 키패드에 사용되는 청색 LED 가격이 이달 들어서 150원으로 또다시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LED 가격 급락은 올 초 대기업 메이커들의 대대적인 설비투자 및 수율 안정화와 중소 업체들의 잇단 가세로 LED시장이 공급과잉 국면에 접어든데다, 신규 진출업체들의 저가공세가 거세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LED 최대 수요처인 동남아 휴대폰 시장이 사스(SARS) 여파로 타격을 받은 것도 주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로 인해 올들어 국내 주요 LED 메이커들의 판매 물량 자체는 매분기 늘어난 반면, 매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역조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최대 LED 생산업체인 삼성전기의 경우, 지난 1분기 1억1300만개에서 2분기엔 1억2200만개로 판매수량이 8.4% 늘었지만, 매출은 18.2%나 줄어들었다.

이같은 가격 하락세를 틈타 대만업체들이 가격 및 기술 우위를 기반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도 국내 LED산업의 새로운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대만업체들이 청색ㆍ황색 LED 등 범용 제품시장 대부분을 장악한 상태로, 청색LED도 대만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연내 30%선을 육박할 것"이라며 "이같은 판가하락과 대만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선 국내 LED산업이 고휘도 백색LEDㆍLCD 백라이트용 LEDㆍ카메라 플래시용 LED 등 고부가 제품 위주로 발빠르게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연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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