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철강과 중공업 업종이 전사적자원관리(ERP) 업계의 새로운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다.

제조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ERP 투자가 저조했던 중공업�철강 업종은 프로젝트 규모가 100억∼200억원 정도로 클 뿐만 아니라, 핵심 ERP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공급망관리(SCM)�제품정보관리(PDM)�제품수명주기관리(PLM) 등 다양한 확장형 ERP 솔루션이 한꺼번에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 ERP 솔루션 업체는 물론 컨설팅�시스템통합(SI) 업계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1년 내 철강과 중공업 분야의 메이저 기업들이 발주한 ERP 프로젝트만 10건이 넘어 최소 1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철강분야에서 INI스틸�동부제강이 ERP 프로젝트에 착수한데 이어, 중공업분야에서도 지난 4월 프로젝트를 시작한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최근 두산중공업이 ERP 솔루션 공급업체로 오라클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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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철강업종에서는 동국제강, 코스틸, LG니코동제련 등이 ERP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으며, 중공업 분야에서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ERP 도입을 검토하기 위한 전담팀을 구성하고 도입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철강 분야에서는 99년 포스코가 ERP 도입의 물꼬를 튼 후 3년여만에 후속 프로젝트가 잇따르고 있으며, 중공업 쪽에서도 올 들어 ERP 도입이 유행처럼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두 분야의 ERP 도입이 활기를 띠는 것은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두 업종의 업황이 상대적으로 좋을 뿐 아니라 최근의 호황세를 장기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경영혁신과 IT인프라 재구축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발전�산업 설비업체인 두산중공업은 ERP 시스템을 전면 교체하는 200억원 규모의 확장형 ERP 도입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하고, 최근 한국오라클을 공급업체로 선정했다. 양사는 곧 계약을 체결할 예정인데, 이 프로젝트로 두산중공업의 전신인 한국중공업이 5년전 도입한 바안(BaaN) ERP을 폐기하고, SCM�PLM 등이 포함된 확장형 ERP를 새롭게 구축하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이저 중공업 회사 중 ERP를 도입할 만한 곳은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통일중공업, STX조선 등 수두룩하다"며 "대우조선과 두산중공업의 시스템 구축작업이 윤곽을 드러내면 다른 회사들의 도입 검토 움직임도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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