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라클의 수석 부사장 척 필립스는 오라클이 피플소프트의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하고 있긴 하지만 현재 극소수의 주식 매입만을 신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필립스는 전화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비록 피플소프트 측이 오라클의 제의를 거부하긴 했지만 오라클은 주당 19.50달러라는 현금 입찰가를 더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스는 “피플소프트의 투자자들은 합병에 매우 협조적이다. 그들에게 유일한 문제는 단지 가격에 관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필립스는 오라클이 이미 피플소프트 주주의 과반수 이상이 모인 자리에서 계획을 설명했다고 강조하면서 “주주들에게 ‘어떤 가격이 적당한가?’라고 질문하자 모두들 주당 19~20달러라고 답했다. 그 중간을 택해 19.50달러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주당 현금으로 16달러를 지불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피플소프트의 적대적 인수합병에 나선 오라클은 피플소프트 투자자 대상 로드쇼를 시작한지 사흘이 경과한 지난 18일 입찰가격을 19.50달러로 올려 발표했다.

필립스는 CNET 뉴스닷컴에서 지금까지 얼마나 많이 주식을 매입했는지 알지 못하지만 그리 많은 정도는 아니라고 인정했다.

필립스는 그 이유에 대해 “계약을 진행할 수 없는 핵심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대부분의 주주에게 현재 주식 매각은 큰 의미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계약을 방해하는 문제로 적대적 인수합병을 막는 기업 매수 방위책을 꼽았다.

필립스는 “이 기업 매수 방위책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주식 매입은 정치적인 투표 행위에 불과할 것이다. 결국 경제적인 행위와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라클에게 인수합병에 관한 권한을 위임받은 변호사들은 적대적 인수에 나선 기업이 주식의 50% 이상을 매집해 대상 기업이 극약 처방이나 주주 권리 계획을 철회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주주 권리 계획은 인수 가능성이 높은 개인이나 단체가 피플소프트의 공모주 중 20% 이상을 매입하면 그 20%의 손실이 가져올 효과를 최소화 하기 위해 피플소프트가 새로운 주식을 대량으로 발행하는 행동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필립스는 CNET 뉴스닷컴에 “피플소프트 주주들이 경영진에게 압력을 행사하도록 요구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오라클은 피플소프트 주주들이 보유 주식을 오라클에게 매각할 수 있는 기간을 오는 7월 7일로 정했다. 그러나 이 날짜는 더 연장될 수 있다.

전화 인터뷰에서 필립스는 오라클이 피플소프트 주식 매입가격을 이전에 발표한 가격보다 더 올려야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면서 “그 이상으로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말한 바 없다”라고 밝혔다.

필립스는 “현재 인수 경쟁 상대가 없다. 이런 상태에서 오라클이 가격을 올릴 이유가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피플소프트 경영진들이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하기 전까지는 별로 할 일이 없다”라고 말했다.

J.D. 에드워즈 합병 담당자, 오라클에 입성
투자 기업 모건 스탠리에서 한때 가장 유명한 소프트웨어 분석가였던 척 필립스는 지난 5월 모건 스탠리를 그만두고 그간 투자 컨설팅을 해왔던 오라클로 자리를 옮겨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다구나 오라클이 피플소프트를 인수한다는 사건이 터진 시기는 필립스가 오라클의 CEO 래리 엘리슨의 최고 자문위원이자 수석 부사장이라는 자리에 오른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았을 때다.

오라클이 피플소프트 인수합병 계획을 발표하기 바로 며칠 전에 피플소프트와 피인수 계약을 맺었던 소프트웨어 업체 J.D. 에드워즈는 6월 중순 오라클에게 소송을 제기하면서 필립스와 엘리슨이 산업 스파이 행위를 했다고 비난했다.

피플소프트에서 J.D. 에드워즈를 인수하면 합병으로 탄생하는 회사는 전세계에서 SAP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개발 업체가 되며 오라클은 그간 수성해왔던 업계 2위 자리에서 한 단계 밀려나게 된다.

J.D. 에드워즈는 모건 스탠리가 현재 J.D. 에드워즈, 피플소프트 양사의 합병에서 J.D. 에드워즈 측을 대표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필립스가 오라클을 돕기 위해 양사의 인수합병 계약 관련 기밀 정보를 누설했다고 주장했다.

필립스는 이 소송에 대해 “말도 안된다”고 비난하며 J.D. 에드워즈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줄 “매우 유리한 증거가 많다”고 말했다.

이번 전화 인터뷰 도중 CNET 뉴스닷컴이 오라클에서 피플소프트 인수를 주도하라는 목적으로 당신을 영입한 것이냐고 필립스에게 질문하자 그는 오라클에서 처음 제의했을 때 어떤 업무를 맡아달라고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필립스는 오라클이 피플소프트의 적대적 인수합병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 아직도 자신이 어떤 업무를 담당할지 논의하는 과정이었다고 덧붙였다.

필립스는 오라클이 인수합병을 하겠다고 발표할 당시 매우 놀랐다고 소감을 밝히며 “나는 오라클의 제휴관계와 전략적 관계에 대한 기본 틀에 대해 구상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피플소프트 제품 최소 10년은 지원할 것’
필립스는 이번 인수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오라클은 피플소프트의 제품들을 최소 “향후 몇년간” 지원할 것이며 피플소프트 고객들이 오라클의 프로그램으로 전환하도록 압력을 넣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발표된 오라클의 자료에 따르면 엘리슨은 피플소프트의 경영진들이 고객들에게 “거짓말과 겁주기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그는 이들이 오라클은 틀림없이 피플소프트 제품을 단종시킬 것이며 오라클 애플리케이션으로의 전환을 강요할 것이라고 거짓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리슨은 “적어도 10년, 혹은 고객들이 요구한다면 더 긴 시간 동안 피플소프트 제품을 개발하고 향상시키는 것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립스는 오라클에서 피플소프트 애플리케이션의 여러 기능을 향상시킬 것이며 피플소프트 고객들에게 더 다양한 아웃소싱 옵션을 제공하고 현재 계약 한도를 넘는 시점까지도 기술 지원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오라클은 피플소프트 라이선스를 무료로 오라클 애플리케이션 라이선스로 바꿔줄 의사까지도 표명하고 있다.

필립스는 “피플소프트 고객들과 계속 일할 생각이 없었다면 자그마치 63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오라클은 적대적 인수에 나선다는 발표 당시 피플소프트 소프트웨어에 대해 오라클 애플리케이션과 완전히 중복되기 때문에 제품군을 유지하거나 판매하지 않겠다고 엘리슨이 보여�던 입장에서 급변해 매우 유연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5100개에 달하는 피플소프트 고객들은 엘리슨이 처음에 보여줬던 태도에 매우 불안해했다. 완전히 다른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으로 IT 시스템을 교체하는 일은 오랜 시간이 걸릴뿐더러 비용도 엄청나게 드는 대규모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립스는 피플소프트 제품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고는 있지만 결국 피플소프트 고객들을 오라클의 기술로 전환시키는 것이 오라클의 장기적 전략이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

필립스는 이미 일부 IT 업체들이 피플소프트 제품의 전환 프로젝트에 관한 서비스, 툴을 준비하는 것에 대해 오라클과 논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전환 프로젝트용 서비스와 툴은 무료로 제공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필립스는 이런 프로젝트를 실시하는데 필요한 컨설팅 비용이 사실상 소프트웨어 구매 가격보다 몇 배나 더 비싸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라클이 피플소프트에서 오라클 애플리케이션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피플소프트 소프트웨어의 대대적인 업그레이드 작업과 같은 성질의 프로젝트로 취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필립스는 오라클이 이번 인수합병 계약을 마무리 짓게 되면 피플소프트 고객들이 비용은 열외로 놓더라도 다른 여러 사항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이제 피플소프트의 고객들은 피플소프트에서 오라클로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전환하는 것과 SAP나 MS의 솔루션으로 전환하는 것을 비교해 어떤 것이 더 이득일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ZDNet Kore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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