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기금 금리를 0.25% 포인트 전격 인하한 것은 미국 금융계에 퍼져 있는 디플레이션 심리를 조기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가 25일 분석했다.

FRB는 24일(현지시간) 은행간 하루짜리 단기 대출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연방기금 금리는 지난 1958년 이후 45년만에 최저치인 1%로 떨어졌다.

FRB는 지난 2001년 1월 불경기로 빠져들던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고 그동안 13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해 미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으로 빠져드는 것을 막아왔다.

FRB가 이번 금리인하를 단행해 연방기금 금리를 표준금리 근거로 사용하는 시중은행들도 개인과 기업에 대한 대출금리를 인하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미국 금융계에서는 FRB 금리인하 단행 사실을 예상하면서도 인하폭이 0.25% 포인트냐, 0.5% 포인트냐 등을 두고 논란이 많았다.

일부에서는 `확실한' 경기부양 효과를 위해 0.5% 포인트 인하를 점쳤지만 과도한 금리인하 조치가 소비와 투자 촉진이라는 긍정적 효과보다 부정적 효과를 가져올 우려가 높다며 0.25% 포인트 적정 등으로 의견이 분분했다.

FRB는 이번 금리인하를 발표하면서 "앞으로 몇분기동안 성장에 있어 가격상승과 하락 등 위험은 거의 동일하지만 가까운 장래에 디플레 우려가 인플레 우려를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앞으로도 디플레이션 심리가 차단되지 않는다면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여지가 있음을 나타냈다.

이처럼 미국 경제가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오기에 안간힘을 쓰는 사이 증권계는 투자자와 증권사간 갈등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프랑스 니스에서 개최된 펀드매니저 업계 회의에서는 경기불황으로 촉발된 펀드매니저와 투자자간 반목이 심각한 수준이며 증권계에 생존을 위한 M&A가 성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개인ㆍ법인투자자 대상 펀드업체인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 존 타워스 부회장은 "업계 생활 35년동안 펀드매니저와 투자자간 신뢰가 이렇게 하락한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펀드매니저들은 경기불황 탓으로 투자자 손실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수익성과 투자자 요구에 좀 더 귀를 기울였어야 했다고 자책했다. 한 회의 참가자는 "우리는 꿈을 팔았지만 가져다 준 것은 악몽이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김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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