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아이앤씨 권재석 대표(55)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자신이 다니는 교회의 장로를 맡고 있다. 그래서 권 사장은 '장로 CEO'로 통한다.
권 사장은 자신의 신앙심 만큼이나 신세계 그룹의 '윤리경영'을 철저히 실천하며, 회사발전을 위한 직원들의 강한 단결력을 이끌어내 7년이란 짧은 시간에 회사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최근 국내 기업이 분식회계, 주가조작 등 불법행위로 존폐의 위기에 처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신세계아이앤씨의 윤리경영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시스템통합(SI) 업계에서도 신세계아이앤씨를 모델로 삼아 윤리경영을 공식적으로 선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설립 1년 만에 CEO 자리에 오른 그는 취임 당시 "내 안에 예수님을 모시고 윤리경영을 실천해 나겠다"는 굳은 다짐을 했다고 한다. 그는 CEO를 맡은 이후 6년 동안 윤리경영을 몸소 실천하면서 직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해 맡은 임무를 투명하게 수행하며, 항상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복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근간을 조성했다.
윤리경영의 실천은 신세계아이앤씨가 설립 5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신세계백화점ㆍ이마트 등 우량한 그룹 계열사들이 탄탄한 성장 인프라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윤리경영의 목적을 이해한 직원들이 책임의식을 갖고 강한 단결력을 발휘한 것도 그에 못지않은 역할을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자신의 경영능력이 회사발전에 기여를 했다는 점을 결코 내세우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겸손에도 불구하고, SI업계에서는 신세계아이앤씨의 눈부신 발전이 권 대표의 탁월한 경영감각과 풍부한 IT지식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를 아끼지 않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유통ㆍ물류 SI와 시스템관리(SM), 전자상거래(EC), 소프트웨어 유통 등 4개 사업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유통ㆍ물류에 강점을 가진 그룹사의 특성을 반영한 이같은 사업구조는 바로 그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다.
SI사업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 유통 및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SM사업은 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협력사로 확대해 외형신장과 수익성 강화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또 EC사업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명성을 바탕으로 백화점몰과 이마트몰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통VAN과 소모성자재(MRO)사업도 활발히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유통사업은 게임 소프트웨어와 게임기, PC관련 주변기기, 노트북 등을 판매하는 것이다.
이들 사업이 모두 흑자를 기록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신세계아이앤씨는 모바일 SI와 지능형빌딩시스템(IBS) 등 신규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권 사장은 "이마트를 대상으로 무선결제 모바일 SI사업을 전개하는 동시에 신세계백확점 본점 재개발을 계기로 IBS사업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올해 말 상하이 이마트 2호점 개점에 맞춰 유통ㆍ물류시스템의 중국어 버전을 출시해 중국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를 훌쩍 넘긴 그가 여전히 신세계아이앤씨의 성장엔진 개발에 끊임없는 의욕을 보이는 것은 'IT 외길인생'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올해로 직장생활 31년째를 맞은 그는 신세계그룹의 전략기획실장과 카드사업부장을 지낸 짧은 기간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은 IT분야에서 일해왔다.
그가 처음 전산을 접한 것은 72년도. 삼성그룹 공채 13기로 입사한 그는 발령을 받은 제일모직에서 뜻하지 않게 컴퓨터 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에 들어가게 됐다. 경영학을 전공한 탓에 경리과 발령을 예상했던 그에게는 조금 당황스런 일이었다.
그러나 당시 이병철 그룹회장은 '삼성그룹도 70년대 이후는 경영에 컴퓨터를 활용해야 한다'는 방침을 하달해 그룹에 컴퓨터를 적극 도입하게 됐다. 이에 따라 모기업인 제일모직에 컴퓨터 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이 구성됐고, 삼성그룹 공채 1호 전자정보처리시스템(EDPS) 요원으로 선배사원 2명과 함께 근무하게 됐다.
73년 1월 EDPS 태스크포스팀을 모체로 제일모직 전산실이 발족되면서 권 사장의 '전산생활 31년'이 시작됐다. 전산실 요원은 모두 12명. 모든 요원들은 아침에 IBM교육실(현 소공동 KAL빌딩 19층)로 출근해 컴퓨터 교육을 받고, 저녁에 회사에 와서 퇴근하는 생활을 계속했다. 그는 입사 동기들을 만나면 "나는 월급받고 공부하며 회사 다닌다"고 자랑하며 즐겁게 전산교육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회사에서 3개월 이상 컴퓨터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아주 드물었고, 인재를 육성하려는 기업의 자세도 지금처럼 왕성하지 않았던 시절이어서 교육을 받는다는 사실 자체가 다른 사원들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그것은 전산실 업무의 겉만 보고 가졌던 짧은 생각이었다고 권 사장은 술회했다. 당시의 전산실 업무는 지금의 3D 직종보다도 훨씬 힘들고 어려운 업무의 하나였다. 시스템 개발업무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이 제대로 개발되어 있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고, DB가 형편없어 백업(Back-up), 재장전(Reload)을 반복하느라 밥먹듯 야근을 해야 했다.
특히 신입사원으로 전산업무를 시작했던 그로서는 선배사원들이 컴퓨터를 다 쓰고 나서야 컴퓨터 앞에 앉을 수 있었기에 선배들이 퇴근한 이후부터 작업을 시작해 새벽이 되서야 일을 마치는 힘든 시절을 보냈다. 이러한 생활이 반복되자, 아예 삼성빌딩 주변 목욕탕에 세면도구와 옷을 갖다 놓고 생활하면서 한 달에 20일을 회사에서 야근을 하기도 했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일에 전념했던 권 사장이 자신의 IT인생에서 가장 보람되게 생각하는 일은 1986년 일본 동경전기와 공동으로 판매시점관리(POS) 시스템을 개발해 신세계백화점에 구축한 것.
당시 일본 동경전기 관계자가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며 신세계가 요구하는 개발사항을 거절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동경전기 사장을 찾아 담판을 벌였고, 몇 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무조건 요구사항을 들어주라는 사장의 확약서를 받아냄으로써 당시 세계 최고수준이었던 일본 백화점의 POS시스템에 버금가는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 이 시스템은 최근까지도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유통ㆍ물류관련 시스템을 개발하는 중요한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다.
권 사장은 불안한 미래를 대부분 혼자의 힘으로 개척해 나왔지만, 신입사원이나 경력사원과의 상견례에서는 항상 "자기 인생을 스스로 책임지려 하지말고, 회사에 미래를 맡기라"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자신의 일생을 회사가 책임져 준다는 믿음 아래 회사에 인생을 맡기고, 회사와 자신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인생관을 세운다면 회사도 발전하고, 자신의 인생에도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삶의 철학'을 31년의 경험에서 배웠기 때문이다.
남상훈기자
권 사장은 자신의 신앙심 만큼이나 신세계 그룹의 '윤리경영'을 철저히 실천하며, 회사발전을 위한 직원들의 강한 단결력을 이끌어내 7년이란 짧은 시간에 회사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최근 국내 기업이 분식회계, 주가조작 등 불법행위로 존폐의 위기에 처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신세계아이앤씨의 윤리경영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시스템통합(SI) 업계에서도 신세계아이앤씨를 모델로 삼아 윤리경영을 공식적으로 선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설립 1년 만에 CEO 자리에 오른 그는 취임 당시 "내 안에 예수님을 모시고 윤리경영을 실천해 나겠다"는 굳은 다짐을 했다고 한다. 그는 CEO를 맡은 이후 6년 동안 윤리경영을 몸소 실천하면서 직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해 맡은 임무를 투명하게 수행하며, 항상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복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근간을 조성했다.
윤리경영의 실천은 신세계아이앤씨가 설립 5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신세계백화점ㆍ이마트 등 우량한 그룹 계열사들이 탄탄한 성장 인프라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윤리경영의 목적을 이해한 직원들이 책임의식을 갖고 강한 단결력을 발휘한 것도 그에 못지않은 역할을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자신의 경영능력이 회사발전에 기여를 했다는 점을 결코 내세우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겸손에도 불구하고, SI업계에서는 신세계아이앤씨의 눈부신 발전이 권 대표의 탁월한 경영감각과 풍부한 IT지식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를 아끼지 않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유통ㆍ물류 SI와 시스템관리(SM), 전자상거래(EC), 소프트웨어 유통 등 4개 사업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유통ㆍ물류에 강점을 가진 그룹사의 특성을 반영한 이같은 사업구조는 바로 그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다.
SI사업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 유통 및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SM사업은 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협력사로 확대해 외형신장과 수익성 강화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또 EC사업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명성을 바탕으로 백화점몰과 이마트몰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통VAN과 소모성자재(MRO)사업도 활발히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유통사업은 게임 소프트웨어와 게임기, PC관련 주변기기, 노트북 등을 판매하는 것이다.
이들 사업이 모두 흑자를 기록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신세계아이앤씨는 모바일 SI와 지능형빌딩시스템(IBS) 등 신규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권 사장은 "이마트를 대상으로 무선결제 모바일 SI사업을 전개하는 동시에 신세계백확점 본점 재개발을 계기로 IBS사업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올해 말 상하이 이마트 2호점 개점에 맞춰 유통ㆍ물류시스템의 중국어 버전을 출시해 중국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를 훌쩍 넘긴 그가 여전히 신세계아이앤씨의 성장엔진 개발에 끊임없는 의욕을 보이는 것은 'IT 외길인생'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올해로 직장생활 31년째를 맞은 그는 신세계그룹의 전략기획실장과 카드사업부장을 지낸 짧은 기간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은 IT분야에서 일해왔다.
그가 처음 전산을 접한 것은 72년도. 삼성그룹 공채 13기로 입사한 그는 발령을 받은 제일모직에서 뜻하지 않게 컴퓨터 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에 들어가게 됐다. 경영학을 전공한 탓에 경리과 발령을 예상했던 그에게는 조금 당황스런 일이었다.
그러나 당시 이병철 그룹회장은 '삼성그룹도 70년대 이후는 경영에 컴퓨터를 활용해야 한다'는 방침을 하달해 그룹에 컴퓨터를 적극 도입하게 됐다. 이에 따라 모기업인 제일모직에 컴퓨터 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이 구성됐고, 삼성그룹 공채 1호 전자정보처리시스템(EDPS) 요원으로 선배사원 2명과 함께 근무하게 됐다.
73년 1월 EDPS 태스크포스팀을 모체로 제일모직 전산실이 발족되면서 권 사장의 '전산생활 31년'이 시작됐다. 전산실 요원은 모두 12명. 모든 요원들은 아침에 IBM교육실(현 소공동 KAL빌딩 19층)로 출근해 컴퓨터 교육을 받고, 저녁에 회사에 와서 퇴근하는 생활을 계속했다. 그는 입사 동기들을 만나면 "나는 월급받고 공부하며 회사 다닌다"고 자랑하며 즐겁게 전산교육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회사에서 3개월 이상 컴퓨터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아주 드물었고, 인재를 육성하려는 기업의 자세도 지금처럼 왕성하지 않았던 시절이어서 교육을 받는다는 사실 자체가 다른 사원들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그것은 전산실 업무의 겉만 보고 가졌던 짧은 생각이었다고 권 사장은 술회했다. 당시의 전산실 업무는 지금의 3D 직종보다도 훨씬 힘들고 어려운 업무의 하나였다. 시스템 개발업무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이 제대로 개발되어 있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고, DB가 형편없어 백업(Back-up), 재장전(Reload)을 반복하느라 밥먹듯 야근을 해야 했다.
특히 신입사원으로 전산업무를 시작했던 그로서는 선배사원들이 컴퓨터를 다 쓰고 나서야 컴퓨터 앞에 앉을 수 있었기에 선배들이 퇴근한 이후부터 작업을 시작해 새벽이 되서야 일을 마치는 힘든 시절을 보냈다. 이러한 생활이 반복되자, 아예 삼성빌딩 주변 목욕탕에 세면도구와 옷을 갖다 놓고 생활하면서 한 달에 20일을 회사에서 야근을 하기도 했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일에 전념했던 권 사장이 자신의 IT인생에서 가장 보람되게 생각하는 일은 1986년 일본 동경전기와 공동으로 판매시점관리(POS) 시스템을 개발해 신세계백화점에 구축한 것.
당시 일본 동경전기 관계자가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며 신세계가 요구하는 개발사항을 거절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동경전기 사장을 찾아 담판을 벌였고, 몇 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무조건 요구사항을 들어주라는 사장의 확약서를 받아냄으로써 당시 세계 최고수준이었던 일본 백화점의 POS시스템에 버금가는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 이 시스템은 최근까지도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유통ㆍ물류관련 시스템을 개발하는 중요한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다.
권 사장은 불안한 미래를 대부분 혼자의 힘으로 개척해 나왔지만, 신입사원이나 경력사원과의 상견례에서는 항상 "자기 인생을 스스로 책임지려 하지말고, 회사에 미래를 맡기라"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자신의 일생을 회사가 책임져 준다는 믿음 아래 회사에 인생을 맡기고, 회사와 자신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인생관을 세운다면 회사도 발전하고, 자신의 인생에도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삶의 철학'을 31년의 경험에서 배웠기 때문이다.
남상훈기자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