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기 침체에 내수 부진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최근 환율까지 하락세를 지속, 채산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환율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는 수출규모 1000만달러 미만의 중소기업들은 외환 위험을 줄이기 위한 헷징 기법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어 환율 하락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88.50원으로 마감됐다. 이는 전날에 비해 1.30원(0.1%) 떨어진 것으로, 지난달 말 1205.90원에 비해서는 무려 17.40원(1.5%) 하락한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김범식 수석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4일 달러당 1258.3원을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말하고, "하반기에도 이같은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하반기 평균 1150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북핵 문제가 완전 해소될 경우에는 대외신인도 개선 등에 힘입어 달러당 1100원 선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1150원만 가정하더라도 연중 최고점 대비 11%의 하락율을 기록하는 셈이다.

서울대 문우식 교수는 지난 16일 한국은행에서 개최된 환율 관련 정책토론회에서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는 환율이 매년 10%씩 절상될 때 제조업 전체적으로 영업이익이 연간 7~9조원(매출액 영업이익률 기준 28.3%포인트) 정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수출비중이 높고 환율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컴퓨터, 전자부품, 전기기계 등 IT업종은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석은 최근 한양대 한충민 교수가 주요 수출기업 84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그대로 확인된다. 국내 기업들은 원/달러 환율이 1100원으로 절상될 경우 수출규모가 줄어들 것(72.3%)이라고 응답했고, 환율 인상으로 수출 채산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응답은 95.2%에 달했다.

박재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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