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으로 TV를 즐기세요.`

`집안의 데스크톱�노트북�웹카메라�스마트카드 단말기 등을 서로 연결해 사용하세요.`

`보고 싶은 영화는 월 1만원에 마음껏 골라 보세요.`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기 위한 유선 통신사업자들의 움직임이 ▲IP 주문형비디오(VOD) ▲홈 네트워킹 ▲디지털 홈 등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수익모델을 분명히 하고자 `홈 게이트웨이` 사업 추진에 뭉그적거렸던 KT가 지난 9일 간부회의에서 이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고, 오는 25일 투자조정위원회에서 투자계획을 확정한다. 또 하나로통신은 삼성전자 등 4개 장비업체를 규합, `홈 미디어` 사업 준비를 시작했다.

KT와 하나로통신이 초고속인터넷의 후속 사업모델 또는 초고속인터넷의 가입자당 매출(ARPU) 확대 방안으로 추진하는 이들 신규 사업은 한마디로 `통신의 영역 확장`이다.

집안 내 PC와 PC 등을 연결하는 네트워킹은 가정 내 정보가전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편리하게 이용하는 `디지털 홈`의 초기 모델이다. 초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되 일종의 셋톱박스로 영화�드라마�뮤직비디오 등의 각종 동영상을 TV 수상기로 즐기도록 한 인터넷(IP) VOD는 `통신�방송 융합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KT와 하나로통신의 사업방향은 조금 다르다.

KT의 `홈 게이트웨이`는 홈 네트워킹에 주안점을 두면서 하나의 서비스로 IP VOD를 추구한다면, 하나로통신은 VOD 서비스를 기반으로 홈 네트워킹의 다양한 수익 모델로 넓혀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두 기업의 신규 투자는 정보가전�케이블TV방송�디지털콘텐츠 등 관련 업계에 민감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KT의 `홈 게이트웨이`와 하나로통신의 `홈 미디어 장치`는 향후 가정내 `홈 서버`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이 시장을 준비하는 정보가전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기반의 VOD 서비스를 가장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업계는 케이블TV방송사업자(SO)들이다. 50Mbps급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이 등장하는 등 인터넷서비스의 대역폭이 급속히 넓어지는 상황에서 SO들은 VOD서버에 영화 등의 동영상 수백 편을 담아두고 `마음껏 가져다 보십시오`라고 치고 나갈 통신사업자의 마케팅을 잔뜩 경계하고 있다.

KT와 하나로통신의 신규 사업은 홈네트워킹, VOD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응용서비스로 나타날 전망이다. KT의 경우 VOD가 기존의 초고속인터넷을 대신할 정도의 유력한 비즈니스 모델은 아니라고 판단, 초고속인터넷과 게이트웨이 장비를 이용한 각종 부가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올해 말 본격적으로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KT의 `홈 게이트웨이` 사업.

KT 게이트웨이 장비의 기술규격은 KT가 추구하는 홈 게이트웨이 사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부분적으로 보여준다. 이 기술규격은 오는 25일 투자조정위원회에서 확정될 예정이지만, KT 관계자들은 지난 2월 장비업체들에 발송한 정보제공요청서(RFI)의 내용에서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말한다.

외장형 VDSL모뎀을 장착하는 만큼 WAN과의 인터페이스용으로 이더넷 포트 1개가 설치되고, 이와 별개로 3개의 이더넷 포트가 장착된다. 이는 가정 내 PC끼리의 접속을 위한 것인데, 다양한 부가서비스 용도로 활용할 수도 있다.

또 IEEE 802.11b의 무선랜용 PCMCIA카드, 시리얼포트 1개에다 USB 포트가 2개 달려 있다. USB는 웹 카메라와 스마트카드 단말기 등의 용도로 쓰기 위한 것이다.

인터넷전화(VoIP)는 일종의 선택사항으로, KT는 향후 초고속인터넷 기반의 음성전화 서비스도 사업모델로 고려하고 있다. 언제든 협력업체에 요청하면, 3개월 안에 VoIP 장비를 납품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

CPU는 당초 `266㎒이상`으로 했지만, 최종 기술규격에는 이를 정하지 않기로 했다. 장비업체 자율에 맡긴 것인데, CPU는 대략 700㎒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32MB의 플래시메모리와 64MB이상의 D램을 끼우고, 공장에서 출고할 때 아예 DVD플레이어를 장착하도록 할 계획이다. DVD플레이어 제조업체가 긴장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 정도의 기술규격을 갖춘 게이트웨이 장비는 어지간한 구형 데스크톱 PC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를 TV와 연결하거나 그 자체만으로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술규격은 KT 내부적으로 `1급 보안`에 부쳐져 있으며, KT 담당자들은 서비스 모델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특히 KT는 동영상 코덱, 미들웨어, 녹화방지솔루션(DRM) 등에 대해 조심스런 눈치다. KT는 게이트웨이 장비의 운영체제로 자사의 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CE를 채택했으며, 이어 코덱으로 엠펙2와 MS의 윈도미디어기술(WMT)을, DRM으로 MPEG계열과 MS 솔루션을 복수로 고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KT는 MS와의 관계가 외부에 어떻게 비쳐질 지를 고민하는 눈치다.

◆하나로통신의 `홈 미디어` 사업.

하나로통신의 사업방향은 HFC망을 통해 TV영상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초기 비즈니스 모델로 `TV기반의 HFC VOD`를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이를 위해 셋톱박스의 삼성전자와 주홍정보통신, 분배망 업체로 미래온라인, VOD서버 업체로 엔큐브의 국내 공급사인 더한시스템 등과 `사업 협의체`를 구성했다.

하나로통신은 내년 1월까지 이 협의체를 운영하면서, HFC 홈미디어 사업의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는 11월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의 하나포스 가입자 중 희망자 100~200명을 선정해 각종 서비스를 시험한다는 계획. 시험 서비스시에는 미들웨어를 두지 않고 셋톱박스 운영체제에 VOD 클라이언트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할 예정으로, 향후 상용서비스를 개시할 시점에 표준 미들웨어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부가 사업을 통해 기존 가입자를 유지하고 가입자 1인당 월 평균 매출액(ARPU)을 올리는 것이 우선 목표"라면서 "가입자의 반응을 보고 투자 규모 및 대상 지역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창신기자.엄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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