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냐, 용량이냐'

MP3플레이어(MP3P)업계가 최근 미국의 벤처회사인 코니스(Cornice)가 개발한 저장용량 1.5GB의 1인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채택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D형 MP3P를 개발중인 국내 주요 MP3P 업체들은 다소 리스크가 있더라도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1인치 HDD를 탑재해야 할지, 아니면 비록 크기면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이미 검증된 데다 용량이 10~30GB로 1인치 제품보다 최대 20배나 큰 1.8인치 HDD를 선택해야 할 지, 득실을 따지느라 고민하고 있다.

애플 `아이팟' 등 현재 출시된 HDD MP3P는 일본 도시바의 1.8인치 HDD를 채택하고 있으며, 레인콤과 삼성전자ㆍ거원시스템ㆍ엠피맨닷컴 등 국내업체들도 3ㆍ4분기중 이 HDD를 탑재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반면, 디지탈웨이ㆍ다이오니어 등은 이들과 달리 1인치 HDD를 탑재한 제품을 들고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1인치 진영, 크기 및 가격에서 승산〓1인치 HDD를 채택한 MP3P업체들은 가격과 휴대성면에서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코니스의 1인치 HDD를 사용할 경우 1.8인치 HDD를 탑재한 제품보다 20% 이상 크기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1인치 HDD의 공급단가가 65달러(1.5GB 기준)에 불과해 1.8인치 HDD보다 저장 용량은 적지만 저렴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HDD MP3P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이 낮은 휴대성과 비싼 가격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1인치 HDD를 탑재한 MP3P는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것.

또 이들 업체는 플래시메모리 방식의 MP3P도 연내에 1GB 용량 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1인치 HDD MP3P는 올해 30만원대에서 내년 초 20만원대로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보여 가격 경쟁력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1.8인치 진영, 용량면에서 우세〓1인치 HDD MP3P의 가격 및 휴대성 측면의 강점을 알면서도 1.8인치 HDD를 선택한 업체들은 우선, HDD 제조사인 코니스를 아직 신뢰할 수 없는 데다 용량이 너무 작다는 점을 지적한다. 1인치 HDD의 양산이 내달로 예정돼 있어 아직 양산제품의 품질이 확인되지 않았고, 코니스의 규모가 작아 제품수급 및 사업 지속성 등과 관련한 리스크가 있다는 점도 주요 기피이유로 거론된다. 지난해 차세대 저장장치로 일컬어졌던 `데이터플레이'가 파산해 이를 채택한 일부 국내업체가 피해를 입었던 일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것.

또 저장용량도 1.8인치 HDD가 최대 20배나 큰 데다, 휴대성이 뛰어난 플래시메모리 방식 MP3P가 연내 1GB대에 진입한다는 것도 이들 업체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1.8인치를 채택한 업체들의 상당수가 내부적으로는 1인치 HDD 제품도 준비하는 등, 향후 HDD MP3P시장의 상황 변화를 조심스럽게 대비하고 있어 양산제품의 안정성이 판가름나는 7월이 1인치 제품 확산의 기로가 될 전망이다.

한지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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