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로 인생역전 꿈꾸는 죄수


가랑비에도 옷이 젖듯 어설픈 코믹영화가 배꼽을 날려버렸다. 프랑스 영화 '블리트'는 요즘 영화 팬들이 좋아하는 '아무 생각 없이'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영화다. 그렇다고 배꼽 빠질 정도로 웃긴 영화는 아니지만, 은근히 솟아오르는 웃음을 참기가 힘들다.

이 영화는 인생역전의 대명사인 '로또'를 소재로, 바보 콤비들이 펼치는 황당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몰테츠는 6주 후면 출감하는 죄수다. 악당 투르크의 동생을 살해한 혐의로 수감됐지만 지금은 로또를 즐기며 간수의 고민을 들어주는 모범수다. 몰테츠는 복권을 직접 구입하지 못하기 때문에 번호를 불러주면 간수 레지오가 대신 사주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몰테츠는 로또가 당첨돼 1500만 유로(한화 200억원)라는 거금을 받는다. 그러나 복권 영수증은 아프리카에 자원봉사로 떠난 간수의 아내 폴린이 갖고 있다. 로또를 갖고 있지 않은 레지오는 복수가 두려워 출근을 못하고, 몰테츠는 레지오가 로또를 갖고 도망갔을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몰테츠와 레지오는 복권을 찾기 위해 아프리카로 떠난다. 하지만 몰테츠의 탈옥 사실은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마침 동생의 복수를 하려는 투르크가 몰테츠를 쫓는다. 또 죄수를 탈옥시킨 간수는 사형감이라는 두려움에 레지오도 쫓기는 신세가 된다.

이 영화는 이색 콤비 대결이 압권이다. 카리스마 있는 보스인 몰테츠와 쉴새없이 떠들어대는 레지오 콤비, 그에 대항해 미친개처럼 으르렁대는 투르크와 '007-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조스 역을 맡았던 리처드 킬과 같은 엄청난 거구의 바보 같은 부하가 콤비를 이룬다. 재미있는 것은 감독도 코믹에 일가견 있는 감독(알랑 베르베리앙)과 액션에 재주를 갖고 있는 감독(프레드릭 포레스티에) 등 두 명의 감독이 영화를 만든 점이다.

이 영화는 콤비들이 벌이는 입담도 재미있지만, 이야기 중간 중간에 벌어지는 황당한 사건들이 개그 콘서트를 보고 있는 듯하다. 레지오가 화장실에서 틀니를 떨어뜨리고 줍는 장면이나, 로또 당첨금을 용병들에게 나눠주는 엔딩장면에서 할리우드에서 보지 못하는 개그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임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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