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장품 업체들이 고속ㆍ비휘발성의 차세대 메모리인 강유전체메모리(F램)를 채택한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11일 실리콘밸리 반도체 연합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한 미국의 F램 원천기술 업체인 램트론은 국내 전장품 생산업체인 씨멘스브이디오한라ㆍ현대오토넷ㆍ현대모비스 3사가 7월부터 자사 F램을 탑재한 전장품을 생산한다고 밝혔다.

램트론의 마이클 알와이스 부사장에 따르면, 씨멘스브이디오한라는 7월부터 F램을 적용한 전자 파워핸들 시스템(EPS)을 월 2만5000셋트 규모로 양산에 들어가며, 현대모비스 역시 7월부터 F램을 적용한 스마트 에어백 시스템을 양산한다. 또 현대 모비스는 F램을 적용한 운전기록기(Trip Computer)의 필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1ㆍ4분기 양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사고시 운전기록을 알려주는 자동차용 블랙박스를 계획했다가 프로젝트를 확장, 운전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기록하는 시스템으로 개발 프로젝트를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와이스 부사장은 "F램은 데이터를 빠르게 읽고 저장할 수 있어 교통사고에 대한 자동차의 대처능력과 사고기록 및 보존에 탁월하다"며 "F램 도입에 대해 일본 전장품 및 완성차 업체가 소극적인 반면, 유럽과 한국업체들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한국이 전장용 F램의 주요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들에 따르면, 내구성과 비휘발성 고속데이터 처리의 특징을 지닌 F램이 기존 전장품에 주로 내장되고 있는 메모리인 EEP롬(electrically erasable programmable ROM)을 빠르게 대체, 2005년 세계 전장용 F램 시장 규모가 1억19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참조>

램트론 측은 현재 F램의 주력 시장은 전력ㆍ수도ㆍ가스 계량기 및 복합기 같은 사무용 기기 등 데이터 측정 및 저장기기이나, 내년부터는 규모가 큰 자동차 시장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현재 월 200만개 수준인 F램 생산 규모를 올 연말까지 최대 1500만개 수준으로 증산할 계획이다.

F램은 D램의 저전력ㆍ고용량, S램의 고속, 전원이 중단돼도 데이터가 날아가지 않는 플래시메모리의 비휘발성 등 각 메모리의 장점만을 취한 차세대 메모리로, 원천기술은 램트론이 확보하고 있으며 삼성전자ㆍ하이닉스ㆍ인피니온ㆍ도시바ㆍ후지쓰ㆍTI 등이 이미 제품개발을 마치고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램트론의 F램 기술 로열티는 제조원가의 2% 수준이다. 램트론은 일본 이와테현에 위치한 후지쓰 팹(fab)의 0.5~0.35㎛ 공정을 이용해 150㎜ 웨이퍼 월 7000장씩을 F램 양산에 투입하고 있으며, 지난해 505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램트론의 최대 주주는 지분 23%를 보유하고 있는 독일의 인피니온이다.

새너제이(미국)〓허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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