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가격ㆍ기술력 경쟁우위 차세대 '생활속 IT인프라'


정보통신부가 RFID 산업을 적극 육성하려는 것은 RFID가 유비쿼터스, 위치기반서비스(LBS), 차세대 유통ㆍ물류ㆍ무역시스템 등의 핵심기술로 꼽히고 있는데 따른 정책대응이다.

물건이나 동물, 사람에게 RFID 칩을 탑재하거나 붙이게 되면 언제 어디서나 RFID에서 전송되는 정보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이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상황정보를 분석할 수 있게 된다.

RFID는 스마트카드와 유사하게 반도체에 중요한 정보를 저장하고 무선 리더기를 통해 정보를 확인하고 관리하지만, 경제성 면에서 다른 기술보다 탁월해 `생활속의 IT 인프라`로 이용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종이에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칩의 크기를 줄일 수 있고, 가격 역시 개당 몇백원 수준으로 저렴하며, 미래에 시장이 크게 확대되면 몇십원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RFID시스템 도입=RFID는 이미 가축관리나 고급품 유통매장 등에서 일부 이용되고 있으며, 최근 사용처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에서 우편물 관리를 효율화하기 위해 우편물에 바코드 대신 RFID를 부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과천시 정보과학도서관에서는 도서에 바코드 대신 RFID를 탑재, 도서대출 및 관리작업을 훨씬 단순화했다. 전국적으로 보급돼 있는 교통카드 역시 메모리카드이면서 13.56㎒ 비접촉 통신기술을 이용하므로 RFID의 일종으로 분류되며, 각 기업에서 쓰이는 출입통제용 ID카드도 RFID에 포함된다. 국방부에서는 모든 비밀문서에 RFID를 부착해 문서의 외부유출을 막고 문서사용 내역을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문서보안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고, 탄약 등 무기관리에도 RFID를 적용할 예정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RFID가 보다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다. 미국은 9.11 테러 이후 모든 승객용 가방에 RFID 태그를 붙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고, 현재 샌프란시스코ㆍ시애틀ㆍ프랑크푸르트 공항 구간에서 시험운영하고 있으며, 연내 20개 공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중앙은행은 지폐에 RFID를 부착하도록 의무화해 돈의 흐름을 추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홍콩 등에서 사스 환자들에 RFID를 부여, 환자들을 관리하기도 했다.

◇국내 현황=국내 RFID 산업은 해외 선진국에 비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860∼930㎒ 대역 주파수가 아직 배정되지 않아 물류 등 분야에서 아직 RFID 적용이 활발하지 않고, 관련기술도 해외에서 들여온 것이 대부분이다. RFID 칩 시장은 현재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ㆍ필립스ㆍ모토롤러 등 해외 반도체회사들이 선점하고 있고, 단말기도 외산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RFID 시장이 세계적으로도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우리나라도 해볼만하다는 게 업계 및 정부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특히 단말기 시장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RFID 장비 및 관련기술을 개발하는 곳은 현재 한 손에 꼽을 정도여서, 국내 산업기반을 키우는 일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기존의 무선데이터서비스 업체인 한세텔레콤이 미국 매트릭스사와 제휴해서 RFID 안테나 및 단말기 등을 개발하고 있고, 무선통신 벤처기업인 크레디패스가 RFID에 기반한 자동통행료징수시스템(ETCS) 기술을 개발, 태국 등으로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 등 일부 대기업도 RFID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RFID 시장이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산업이 성장하려면 정부의 육성정책과 업계의 기술개발 노력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보통신부ㆍ산업자원부 등 관계부처는 최근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국제 표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특히 860∼930㎒ UHF 대역을 이용하는 RFID 국제표준이 내년초 확정될 예정이어서 국제표준화회의에 참석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안경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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