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식 월정액 서비스, 송신자 번호 착신서비스, 문자메시지 서비스…'

최근 전 경영진의 무능을 강하게 질타한 프랑스 텔레콤의 티에리 브레통 회장은 막대한 부채탕감을 위해 각종 서비스의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과거 미셸 봉 전회장이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외국 기업들에 대한 잇따른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사의 자산가치를 늘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브레통 회장은 올 초 700억에 육박하는 회사 부채의 삭감안을 제시한 데 이어 이번에 구체적인 매출 증대 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그의 매출 증대 방안은 놀랍게도 놀라운 게 없다는 게 프랑스 언론의 반응이다.

우선, 브레통 회장은 프랑스 텔레콤의 고유 사업분야인 유선전화에 주목했다. 프랑스 텔레콤의 경우 전체 매출 가운데 유선전화가 여전히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데도 서비스의 질이 과거에 비해 전혀 달라진 게 없다.

그러나 지난 2001년 이후 프랑스인들의 통신 수단 기호는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 12월 현재, 프랑스인들의 통신수단은 유선 3400만 회선, 무선 3770만 회선 등으로, 무선이 유선을 크게 앞질렀다. 올 3월에는 휴대폰 이용자수가 3900만 명을 넘어섰다.

유ㆍ무선서비스를 함께 실시하고 있는 프랑스 텔레콤의 경우 오렌지(Orange)에서는 기회를 안게 됐지만, 본래의 사업영역인 유선분야에서는 초비상이 걸린 셈이다. 그러나 오렌지도 올 들어 휴대폰 서비스분야에서 경쟁업체인 SFR의 추월로 2위로 밀려난 데다, 프랑스 텔레콤의 유선 서비스도 경쟁 업체들의 잇따른 도전을 받아 경영진들 사이에 위기의식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 텔레콤은 무선전화서비스인 오렌지와 인터넷 서비스인 와나두(Wanadoo) 등 두 자회사의 성공비결을 벤치마킹해 유선분야의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브레통 회장은 오렌지의 마케팅 담당책임자였던 기 라파르지를 유선분야로 이동시켜 갖가지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와나두의 인터넷 초고속망 가입고객이 130만 명에 달한 것도 유선전화 서비스를 다양하게 개발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제GSM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현재 세계 전체에 송수신된 문자메시지는 모두 1억 개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통신사업자들의 주요 수익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선전화의 문자서비스는 적은 연구비용에 비해 이익이 상대적으로 많을 것으로 프랑스 텔레콤은 보고 있다.

프랑스 텔레콤은 휴대폰 및 인터넷 서비스 분야의 수익원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유선전화의 다양한 서비스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유선전화에 문자메시지가 어울리지 않는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파리=성일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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