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ㆍ애니캐스트 주소체계 이용 콘텐츠 암호화로 소유권 보호


인터넷은 30여년 전부터 시작됐고 컬러 TV도 비슷한 시기에 시작됐다. 그 시절에 태어난 세대는 이제 30대에 접어들어 중추적인 구매력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들을 위한 서비스는 아마 인터넷과 컬러 TV를 합친 `어떤 것'으로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을 IM 세대라고 불러보자. (IM : 원래는 Internet Multimedia, 그러나, `I am'은 어떨까?) IM 세대를 위해서는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가? 이에 대한 대답을 IPv6 (차세대 인터넷)가 내놓고 있다.

◇IPv6의 특징=IPv6의 가장 큰 특징은 주소의 수가 늘어나는 것이다. IPv6로 가능한 주소의 개수는 간단하게 얘기해서 전 지구표면에 1㎠당 4개의 IP 주소를 할당할 수 있다. 즉, 엄지손톱 면적에 4개의 노드(node) 주소를 할당할 수 있는 것이다. 이로써 유비쿼터스(ubiquitous) 환경에서 IP주소의 개수가 부족한 문제는 없다.

IPv6에서 주소 비트수가 128비트가 되면서 주소 체계 또한 다양해진다. 기본적으로 주소체계는 계층적(hierarchical)이지만, IPv4의 경우에는 지역적으로 단일 계층군(hierarchy)였던 것에 비하여 IPv6에서는 여러 종류의 계층군이 존재할 수 있다. 추상적으로 얘기하면 국가를 뛰어넘어 새로운 집단이 생겨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IPv4로는 할당받기 어렵고 고정적이지만, IPv6에서는 멀티캐스트 주소가 한시적으로 할당될 수 있다. IPv6에서는 또한 애니캐스트(anycast) 주소체계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러한 멀티캐스트와 애니캐스트 주소 체계는 미래형 방송서비스에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IM 세대들은 동호인 그룹끼리 이러한 방송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IPv6의 또 하나의 특징은 자동 구성(auto-configuration)이다. 간단하게 얘기해서 휴대전화를 가지고, 빠른 속도로 이동하면서, 통화하는 기지국이 여러 차례 바뀌어도 인터넷 통신을 끊김 없이 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을 말한다. 이 기능은 IETF의 Mobile IP Working Group(www.ietf.org에서 MIPv6)에서 현재 가장 중요한 주제이다. 여기서 끊김은 채널의 끊김을 얘기하는 것이고 채널은 경로, 자원의 두 가지 면을 가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정보를 주고 받던 상대방이 기지국이 바뀐 후 바뀐 IP 주소를 바로 알 수 있게 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자원 유지에 대한 표준화가 시작될 것이다. 즉, 길이 연결되느냐 다음으로는 길의 넓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것이다. 특히, 실시간 멀티미디어 서비스에서는 대역폭이 어느 정도 이상 보장이 되어야 하므로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 길의 넓이는 전문 용어로는 QoS(quality of service)라고 한다.

◇IPv6에서의 보안 강화=IPv6에서는 사생활 보호와 보안이 강화된다. 이 부분은 접근 인증(authentication, security)과 소유권 보호(IPMP intellectual property management protocol)로 나눌 수 있다. 모든 콘텐츠가 디지털화하여 소유권 주장이 어렵고, 얼마든지 복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소유권과 관련된 문제는 콘텐츠 제작을 다루는 MPEG 회의 등에서 다룰 문제이고 IPv6에서는 거래의 인증과 콘텐츠의 암호화에 대한 표준을 제정하였다.

실시간 멀티미디어를 위한 길의 넓이, QoS 이슈는 자원이 제한적인 무선단말기에서는 중요한 이슈이지만 아직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MIPv6에서 보안 다음으로 이 이슈를 다루게 될 것이다. 이미 윈도XP 또는 리눅스 등에 구현이 되어 있는 RSVP(resource reservation protocol)과 diffServ(differentiated service)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RSVP는 시그널링 프로토콜로서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경로상의 모든 라우터에 서비스에 필요한 자원(대역폭, 버퍼)을 예약하고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MIPv6에서는 기지국이 바뀌는 핸드오프(handoff)시 자원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RSVP를 채택하였으나, 속도가 느려서 다른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패킷에 등급을 매겨서 라우터에서 서비스를 차별화하게 하는 diffServ 기능을 가진 라우터는 이미 많은 네트워크 장비회사가 구현했다.

따라서, 사설망에서 실시간 서비스와 비실시간 서비스를 차별하고 실시간 서비스에서도 중요도에 따라 차별화하는 것은 가능하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시범 서비스 중인 2Mbps급 광대역 무선망(W-CDMA)에서는 비디오 서비스가 중요한 서비스 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비디오 서비스는 제한적인 무선 자원을 연속적으로 요구한다는 점에서 QoS 프로코콜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자원의 낭비를 최소화하면서 품질은 원하는 정도로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이제는 무선을 통해서 비디오 서비스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더 이상 이슈가 아니다. 얼마나 자원이용을 최소화하면서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다. 왜냐하면, 무선 인터넷에서는 이미 패킷당 요금을 계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diffServ를 이용하게 되면 패킷당 가격도 서비스 등급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새마을호 요금과 무궁화호 요금이 다르듯이 말이다.

◇결언=어떤 기술이 세상에 나타나서 번성하려면 시장이 당겨주고(market pull), 기술이 밀어주어야(technology push) 한다. 그런 점에서 이 글에서 논의된 기술의 미래는 밝다. 표준화 이전에 시장에서 요구하고 있고 기술적인 구현을 위해 많은 회사와 정부 기관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덕영 (경희대학교 전자정보학부 교수, suh@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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