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개막한 '2003 수입자동차모터쇼'에서 관람객의 카메라 플래시를 가장 많이 받는 것은 단연 컨셉트카다. 자동차 메이커들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컨셉트카는 관람객 입장에서 자동차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메이커에게도 소비자의 반응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컨셉트카는 앞으로 어떤 차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업체들이 가진 기술력을 모두 모았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거액을 투자해 컨셉트카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바로 기술력의 평가척도가 되기 때문. 또 화려한 컨셉트카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아 메이커의 인지도를 높이고, 관람객의 반응은 향후 개발방향과 양산 여부에도 영향을 주므로 저마다 조명을 받기 위해 노력한다.

이번 수입자동차모터쇼에 출품된 해외 업체들의 주요 컨셉트카와 함께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컨셉트카를 통해 자동차의 미래를 내다본다.

◇메르세데스-벤츠 'F400 카빙' = 뛰어난 회전력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카빙(Carving) 스키의 특성을 자동차에 적용한 모델로, 급격한 코너링에도 흔들림 없는 핸들링이 강점이다. 2001년 도쿄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F400 카빙은 코너링시 컴퓨터 연산으로 최적의 바퀴 경사각을 산출해내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도로상황에 따라 코너링하는 방향의 바깥쪽 바퀴의 경사각을 자동으로 조정한다.

F400의 차대는 동급 스포츠카에 비해 접지력이 횡방향으로 최대 30%, 앞뒤방향으로 15%나 높다. 엔진은 3.2리터 V6 DOHC 3밸브 방식으로 최고 출력 218마력, 최고 시속은 241㎞이며, 핸들에서도 변속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차체는 탄소섬유 소재를 채택했고, 코너링시 바퀴 경사각 조절을 위한 공간 확보에 유리하도록 날개와 같은 측면 디자인을 적용했다.

◇볼보자동차 'SCC2' = 안전을 중시하는 볼보의 특성이 반영된 SCC2는 안전 강화를 위해 첨단 기술이 적용된 컨셉트카다. 우선 센서가 운전자의 눈의 위치를 감지, 자동으로 시트, 핸들, 거울, 페달, 변속기, 계기판 등을 조절해 운전자가 최상의 위치에서 완벽한 시야를 확보하도록 디자인된 게 눈에 띈다.

시야를 넓히기 위해 A필러에 구멍을 뚫어 사각지역을 없앴으며, 다른 차가 운전자의 사각에 있을 때 운전자에게 경고를 하는 백미러, 후방감시 카메라, 야간 운전시 차량 속도에 맞도록 밝기를 조정하는 컴퓨터 제어 광섬유 헤드라이트 시스템 등이 장착됐다.

또 차량 탑승자의 심박을 감지하는 센서가 있어 차안에 남겨둔 아이들이나 애완동물의 상태를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지프 '윌리스2' = 2002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윌리스2는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지프 브랜드의 기본에 충실한 차다.

윌리스2는 알루미늄 프레임과 카본파이버 보디, 사출성형 플라스틱을 사용해 차량 무게와 제작비용을 절반으로 줄였고,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이 차는 또 뗄 수 있는 하드톱을 장착했다. 이 하드톱의 루프랙에는 풀 사이즈의 스페어 타이어 홀더와 함께 적재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와 함께 루프랙 위에 3개의 서치라이트를 장착, 야외활동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 1.6리터 엔진을 장착, 162마력의 힘을 내는 윌리스2는 시속 100㎞까지 도달 시간이 10.2초, 최고시속은 140㎞이다.

강동식기자.사진=김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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