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ㆍ미쓰비시ㆍ소니등 잇따라 '생존제휴'


일본 전자 업체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도시바, 미쓰비시 전기, 소니, 히타치, 후지쯔 등 내로라하는 일본 전자 업계 경쟁자들이 생존을 위해 제휴 및 통합을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열악한 국내외 시장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묘수이기도 하다.

일본 전자업체인 도시바(東芝)와 미쓰비시(三菱)전기는 21일 산업용 전기 장비와 자동화 시스템 사업 부문을 통합, 50대 50의 지분 비율로 조인트 벤처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1일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신생 조인트 벤처는 자본금 350억엔에 직원 규모가 2300명에 달하며 주력 사업은 산업 모니터링 통제 시스템, 드라이브 시스템, 전력 배분 시스템, 대용량 모터 등이다. 양사는 조인트 벤처를 통해 오는 2006 회계연도부터 매년 1600억엔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공장용 전기 장비의 세계 시장 점유율도 6%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문은 도시바-미씨비시의 이같은 제휴가 수익성없는 사업을 버리지 않은 채 구제하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전했다.

도시바와 미쓰비시 전기측도 공장용 전기 장비 시장 환경이 점점 더 열악해짐에 따라 통합을 선택했다고 시인했다. 이들은 장기 불황으로 인해 국내 시장이 규모가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해외 시장은 독일 지멘스나 스위스의 ABB같은 경쟁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등 사면초가에 시달려 왔다.

이처럼 일본 전자업계에는 최근 경쟁업체와의 무차별 손잡기가 성행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업체인 소니는 지난 20일 도시바에 845억 엔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소니는 도시바가 일본내 신규 설립할 공장에서 생산할 플레이스테이션2 차기 모델용 반도체 칩에 투자할 계획이다. 소니는 핵심 부품의 반도체 기술을 배울 수 있고 도시바는 신규 공장 설립 투자 비용을 확보할 수 있는 윈-윈 게임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앞서 히타치제작소와 미쓰비시전기는 지난해 12월 반도체 합작 벤처인 르네사스 테크놀로지를 출범시켜 지난 1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르네사스는 히타치와 미쓰비시가 D램을 제외한 반도체 사업부문을 분사 합병해 설립했으며 올해 매출목표 76억 달러에 투자비 8억4300만 달러 등 규모 면에서 세계 3위의 반도체 업체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밖에 후지쯔와 미국 반도체업체인 AMD도 지난 1일 각각의 메모리 사업부와 기존 합작 벤처인 FASL을 통합, `FASL 유한책임회사(FASL Limited Liability Co.)`라는 플래시 메모리 개발 및 생산 법인을 설립했다.

김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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