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용 강재 가격을 둘러싼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수요자와 공급자의 입장에서 주요 고객임에도 불구하고 철강업계의 가격정책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조선업계의 불만 사항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체의 조선용 강재 가격 인상이 잇따르자 조선업계는 한국조선공업협회의 입을 빌어 가격 인상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국조선공업협회는 동국제강이 이 달 1일부터 후판 내수가격을 톤당 4만원 인상한 것에 대해 국내 조선업계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게 될 것이라며 강재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협회는 "일본 제철소가 자국내 조선업체들에 대해 가격인상 요청을 아직 하지 않는 등 민관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강재 가격 인상은 국내 업계의 경쟁력 저하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회 측은 "일본측과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이번 강재 가격 인상 결정이 향후 일본 제철소들과의 협상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상결정 자체를 철회하기는 어렵겠지만 인상폭을 낮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협회 측의 이같은 요청에도 불구하고 동국제강은 인상된 가격을 조정하지 않겠다는 당초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협회는 지난 2월 포스코에도 조선용 강재 가격을 인하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당시 협회는 포스코가 조선용 후판 가격을 지난해 2ㆍ4분기부터 톤당 2만원 인상한 것과 달리 일본의 경우엔 4ㆍ4분기에 1000엔 정도밖에 오르지 않아 일본과의 가격 경쟁력 저하가 초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지난해 3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이나 포스코에 강재 가격 인하를 요청했으나 이같은 요구는 번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신 최근에서야 포스코 측으로부터 일본 업계가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는 한 제품 가격을 추가 인상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얻어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의 주요 고객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조선업체들이 푸대접을 받고 있다"며 "조선 경쟁력 상실로 수주가 줄어들면 철강업체들도 타격을 입게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강희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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