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채 대책.'팩티브' FDA 승인도 지수견인 '한몫'


전쟁의 늪에 빠져있던 국내 증시가 오랜만에 큰 폭으로 상승해 증시 상황판이 온통 빨간색으로 물들었다.

7일 증시에서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7.89포인트(5.0%) 급등한 585.90으로 마감하며 581선에 머물러 있던 60일 이동평균선을 강하게 돌파했다.

이날 상승폭과 상승률은 각각 지난해 7월과 2월 이후 최대치다. 일일상승종목수도 738개를 기록해 지난 2월17일(741개) 이후 연중 2위를 기록했다.

코스닥 종합지수도 1.71포인트(4.33%) 오른 41.12를 기록하면 심리적 저항선으로 자리잡고 있던 40선을 뚫고 올라갔다. 지수가 40선대에 오른 것은 지난 3월21일(40.10) 이후 처음이다.

이날의 주가 급등은 이라크 전황과 관련, 이날 미ㆍ영 연합군이 바그다드 중심지를 점령하면서 대통령궁과 공보부 청사를 장악, 조기종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특히 미국 나스닥 선물이 장 개시전부터 급등하며 투자심리를 호전시킨데다 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이 7일만에 순매수(174억원)로 전환하고 프로그램매매도 순매수(725억원)를 기록한 것이 지수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급등 배경과 향후 전망=증시전문가들은 이라크전 조기종전에 대한 기대감에다 카드채 대책 효과,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의 `팩티브` 신약 승인 등이 이날 주가 급등의 모멘텀으로 작용한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전쟁이 조기에 종결될 경우 그동안 전황에 가려져있던 각종 경기지표가 다시 불거져 증시의 추세상승을 가로막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현 시장 상승의 원동력은 전쟁으로 인해 하락했던 종목들이 조기종전 심리로 반등하는 것이기 때문에 추가 상승여력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600~650선 근처까지 상승했을때는 다시 경제의 펀드멘털에 대한 관심과, 북핵 및 사스(괴질)의 영향이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오현석 연구위원은 "그간 전쟁랠리를 가로막았던 `전쟁기간`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기미를 보인데다 4ㆍ3금융시장 대책에 따른 자금시장 불안감 해소가 이날 주가 반등을 견인했다"며 "그러나 지수가 추가 상승하더라도 600선부근은 전저점 대비 20% 상승폭인데다 전쟁리스크 해소에 따른 반등 목표치를 달성한 수준"이라고 말해 추가상승에 무게를 싣지 않았다.

◇투자전략=LG투자증권의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지수가 600~620선 이상으로 상승하기에는 미국이나 국내 경기지표가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600선 초반까지 지수가 올라갈 경우 보유주식을 현금화하고 일단 관망세로 돌아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 사장도 "전쟁으로 인해 과매도 국면으로 들어섰던 지수가 650선 근처까지는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로써는 낙폭과대주 중심의 매수가 바람직하나, 지수가 600선을 넘을 때는 현금비중을 높여가는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권고했다.

박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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