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어린이 콘텐츠 인기몰이


SK텔레콤의 IP-TV 서비스인 `nTVi'를 이용하는 서울 도곡동 삼성 래미안아파트 주민들은 한 달에 평균 4회 주문형비디오(VOD)를 시청한다. 근거리통신망(LAN)과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망을 통해 제공되는 VOD서비스는 표준형 디지털 TV(SD-TV)급의 품질을 자랑한다. 서비스 이용료는 영화 한 편 당 1000~1500원 수준에 불과하다.

아이들을 양육하는 가정에서는 이 보다 많은 7~9회의 VOD 이용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교육ㆍ어린이 전용 VOD 콘텐츠가 최근 상당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얼마 전 개시된 양방향 TV 교육 VOD 서비스는 관심의 표적이 되고 있다. `nTVi' 서비스 운영업체인 더컨텐츠컴퍼니(TCC)측은 "현재 제공되고 있는 IP-TV 서비스 가운데 VOD서비스가 전자상거래나 메일 서비스 등 기타 서비스 보다 이용률이 높다"며 "이 정도 이용률이면 가입자 수만 명만 확보하면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을 앞두고 있는 케이블TV방송사업자(SO)나 기간통신사업자, 인터넷 포털ㆍ영화관 업체들이 앞다퉈 TV VOD 서비스 시장으로 향하는 것은 이같은 VOD시장의 폭발적 가능성을 염두에 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당하게 돈을 내고 VOD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료 VOD 서비스에 대한 사업성은 인터넷과 위성방송 등에서 이미 검증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TV방송 프로그램 다시 보기(VOD)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SBSi, EBS 등은 월 수억원대의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최근 히트한 드라마 `올인'의 경우 월 6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전의 히트에도 불구하고 올인의 시청률이 기존의 시청률 상위 기록을 깨지 못한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인터넷 VOD 서비스 때문'이라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유사주문형비디오(NVOD) 서비스인 `스카이초이스'를 제공하고 있는 스카이라이프는 최근 서비스 채널을 11개에서 13개로 늘렸다. 서비스 제공 8개월만에 월 4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시청자의 인기를 끄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회원 300만 명을 확보하고 있는 인터넷 전용 영화관 씨네웰컴은 지난해 45억원 매출에 1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VOD 사업은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순이익도 급증하는 점이 특징"이라며 "VOD 사업에 너도나도 뛰어드는 것도 이때문 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보다 TV VOD 서비스를 먼저 제공해온 해외에서도 VOD 서비스의 진가는 입증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전문업체인 쥬피터리서치는 최근 `주문형 콘텐츠가 미국내 케이블TV회사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미국내 VOD시장이 2003년 현재 2억9300만 달러에서 매년 58%씩 성장, 2007년이면 규모가 14억6000만 달러에 달해 케이블TV사업자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정액제 VOD서비스(SVOD: Subscription VOD)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 2003년 5600만달러에 불과한 SVOD 시장이 2007년이면 전체 VOD 시장의 절반이 넘는 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디지털 전환을 앞둔 국내 케이블 TV업계도 디지털 케이블TV서비스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VOD를 상정하고,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들은 "케이블 TV의 디지털 전환 이후 가장 쉽게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바로 VOD와 NVOD"라며 "유료TV 방송이 제자리를 못 잡고 있어 VOD 서비스가 그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정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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