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초 SCO 그룹은 IBM이 리눅스 기술을 개발하면서 SCO의 유닉스 기술을 차용했다며 IBM을 고소했다. SCO 변호인 측은 다른 회사의 입장같은 것은 생각하지도 않는 대형 업체에 맞서 지적 재산을 보호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작은 업체라는 인상을 대중에게 심어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SCO측은 이 소송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서 두 가지 정반대되는 모델을 둘러싼 싸움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으려고 매우 신경을 쓰고 있다. 하지만 IBM을 상대로 한 이 소송은 아무래도 독점 소프트웨어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사이에 존재하는 좀더 깊은 갈등을 가리려는 눈가리개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준다.
이같은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1992년으로 돌아가 보자. 당시 노벨의 CEO였던 레이 노어다는 여러 분야에서 MS와 경쟁하면서 빌 게이츠의 위상을 조금이라도 떨어뜨릴 수 있으리라고 믿었다. 결국 이를 위해 노벨은 워드퍼펙트와 유사한 제품들과 볼랜드의 스프레드시트 사업과 그리고 1969년도에 AT&T에서 개발한 유닉스 소프트웨어 등을 인수했다.
노벨에게는 불행한 일이지만 이 계획은 서류 상으로만 그럴 듯했을 뿐 실제로는 완전 실패였고 이사회는 노어다의 퇴임을 결정했다. 그의 후임이었던 라버트 프랑켄버그는 유닉스웨어를 SCO(Santa Cruz Operation)에 팔아버리는 등 비네트워크 제품들을 모두 포기해버렸다. 칼데라(공교롭게도 이 회사는 1994년에 노어다가 공동 설립했다)는 2001년에 SCO의 유닉스 자산을 인수하면서 이름을 바꿨다.
SCO는 그동안 오랫동안 회사들이 비교적 저렴한 인텔 기반 컴퓨터에서 SCO의 유닉스 버전을 사용하게 하는 전략으로 틈새 마케팅에 주력했다. 전통적으로 IT 책임자들은 유닉스를 저사양 칩에서는 별로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같은 전략은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어 보였다.
그런데 지난 2년 동안 인텔이 자사 CPU의 처리 용량을 높이면서 기업 측에서도 더 이상 주저하지 않게 됐다. 그리고 리눅스가 이제는 기업 서버 운영체제로서 인정을 받게 되자 이같은 상황은 가속화됐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겉으로는 좀더 값비싼 독자 유닉스 서버를 제공하는 SCO같은 회사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었다.
IBM이 새로운 64비트 유닉스 기반 인텔 플랫폼용 운영체제를 만든다는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취소하자 SCO는 뒤통수를 맞은 격이었다. SCO의 주장에 따르면 IBM은 SCO에서 정보를 빼내 그것을 오픈소스 공동체에 넘겼다는 것이다.
엄청난 자원을 가진 IBM에 대해 이같은 소송을 제출한다는 것이 어리석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매출에서 큰 손해를 보고 있는 회사가 큼직한 액수의 배상금을 받을 수 있다면 환영할만한 일이 아니겠는가.
결국 SCO는 보이즈, 쉴러&플렉스너에게 이 소송을 맡김으로서 관객들에게 특별한 흥밋거리를 제공할만한 이 드라마(이 다툼이 정말 법정에 설만한 사건이라는 가정 하에)의 무대를 꾸몄다. 게다가 지금 IBM을 상대하고 있는 데이빗 보이즈는 미 법무부에서 반독점 침해를 이유로 IBM를 고소했을 당시 IBM을 변호했던 유명한 변호사였다.
SCO가 보이즈를 내세운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다. 필자도 MS 반독점 소송에서 정부 측의 수석 변호사였던 보이즈를 잘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 보이즈가 다양한 피고측 증인들을 완전히 무력하게 만들곤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법정에서 사람들을 완전히 무력하게 만드는데 있어서 이 정도로 뛰어난 변호사라해도 처음부터 문제가 있는 소송을 어떻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소송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IBM이 인텔 기반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운영체제 개발에 있어서 독자적인 전문 기술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아야 말이 된다. 하지만 OS/2를 기억하는가? 게다가 IBM은 1999년에 시퀀트를 인수한 바 있다. 시퀀트는 수십개의 인텔 프로세서가 포함된 서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닉스 버전을 개발했던 회사였다.
게다가 이 소송을 보면 마치 오픈소스 공동체가 SCO의 사업상 기밀을 먼저 슬쩍하지 않았다면 발전할 수 없을 정도로 별 능력이 없다는 식의 사고방식을 은근히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SCO가 기록한 매출을 보면 리눅스 공동체가 크게 잘못한 것이 없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다. SCO는 지난 1월 31일에 마감한 분기 매출보고에서 1350만 달러의 매출과 72만 4000달러의 순손실을 보고했다.
SCO의 소프트웨어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몰라도 SCO의 관리부서는 리눅스 트렌드가 어찌 흐르는지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너무 섣불리 움직여 역사적인 기회를 놓쳐버린 셈이다. 결국 엄청나게 손해봤다고 부르짖으면서 법정으로 달려가는 것은 SCO가 지금까지 헛다리짚고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정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적어도 IBM이 리눅스를 선전하면서 인텔 기반 유닉스의 경제적 가치를 깎아 내리는 데는 분명 자사의 이익이 걸려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것은 처음부터 자유 경쟁이 갖고 있는 특징이 아니던가?
(ZDNet Korea 제공)
반면 SCO측은 이 소송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서 두 가지 정반대되는 모델을 둘러싼 싸움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으려고 매우 신경을 쓰고 있다. 하지만 IBM을 상대로 한 이 소송은 아무래도 독점 소프트웨어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사이에 존재하는 좀더 깊은 갈등을 가리려는 눈가리개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준다.
이같은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1992년으로 돌아가 보자. 당시 노벨의 CEO였던 레이 노어다는 여러 분야에서 MS와 경쟁하면서 빌 게이츠의 위상을 조금이라도 떨어뜨릴 수 있으리라고 믿었다. 결국 이를 위해 노벨은 워드퍼펙트와 유사한 제품들과 볼랜드의 스프레드시트 사업과 그리고 1969년도에 AT&T에서 개발한 유닉스 소프트웨어 등을 인수했다.
노벨에게는 불행한 일이지만 이 계획은 서류 상으로만 그럴 듯했을 뿐 실제로는 완전 실패였고 이사회는 노어다의 퇴임을 결정했다. 그의 후임이었던 라버트 프랑켄버그는 유닉스웨어를 SCO(Santa Cruz Operation)에 팔아버리는 등 비네트워크 제품들을 모두 포기해버렸다. 칼데라(공교롭게도 이 회사는 1994년에 노어다가 공동 설립했다)는 2001년에 SCO의 유닉스 자산을 인수하면서 이름을 바꿨다.
그런데 지난 2년 동안 인텔이 자사 CPU의 처리 용량을 높이면서 기업 측에서도 더 이상 주저하지 않게 됐다. 그리고 리눅스가 이제는 기업 서버 운영체제로서 인정을 받게 되자 이같은 상황은 가속화됐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겉으로는 좀더 값비싼 독자 유닉스 서버를 제공하는 SCO같은 회사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었다.
IBM이 새로운 64비트 유닉스 기반 인텔 플랫폼용 운영체제를 만든다는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취소하자 SCO는 뒤통수를 맞은 격이었다. SCO의 주장에 따르면 IBM은 SCO에서 정보를 빼내 그것을 오픈소스 공동체에 넘겼다는 것이다.
엄청난 자원을 가진 IBM에 대해 이같은 소송을 제출한다는 것이 어리석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매출에서 큰 손해를 보고 있는 회사가 큼직한 액수의 배상금을 받을 수 있다면 환영할만한 일이 아니겠는가.
결국 SCO는 보이즈, 쉴러&플렉스너에게 이 소송을 맡김으로서 관객들에게 특별한 흥밋거리를 제공할만한 이 드라마(이 다툼이 정말 법정에 설만한 사건이라는 가정 하에)의 무대를 꾸몄다. 게다가 지금 IBM을 상대하고 있는 데이빗 보이즈는 미 법무부에서 반독점 침해를 이유로 IBM를 고소했을 당시 IBM을 변호했던 유명한 변호사였다.
SCO가 보이즈를 내세운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다. 필자도 MS 반독점 소송에서 정부 측의 수석 변호사였던 보이즈를 잘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 보이즈가 다양한 피고측 증인들을 완전히 무력하게 만들곤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법정에서 사람들을 완전히 무력하게 만드는데 있어서 이 정도로 뛰어난 변호사라해도 처음부터 문제가 있는 소송을 어떻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소송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IBM이 인텔 기반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운영체제 개발에 있어서 독자적인 전문 기술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아야 말이 된다. 하지만 OS/2를 기억하는가? 게다가 IBM은 1999년에 시퀀트를 인수한 바 있다. 시퀀트는 수십개의 인텔 프로세서가 포함된 서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닉스 버전을 개발했던 회사였다.
게다가 이 소송을 보면 마치 오픈소스 공동체가 SCO의 사업상 기밀을 먼저 슬쩍하지 않았다면 발전할 수 없을 정도로 별 능력이 없다는 식의 사고방식을 은근히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SCO가 기록한 매출을 보면 리눅스 공동체가 크게 잘못한 것이 없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다. SCO는 지난 1월 31일에 마감한 분기 매출보고에서 1350만 달러의 매출과 72만 4000달러의 순손실을 보고했다.
SCO의 소프트웨어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몰라도 SCO의 관리부서는 리눅스 트렌드가 어찌 흐르는지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너무 섣불리 움직여 역사적인 기회를 놓쳐버린 셈이다. 결국 엄청나게 손해봤다고 부르짖으면서 법정으로 달려가는 것은 SCO가 지금까지 헛다리짚고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정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적어도 IBM이 리눅스를 선전하면서 인텔 기반 유닉스의 경제적 가치를 깎아 내리는 데는 분명 자사의 이익이 걸려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것은 처음부터 자유 경쟁이 갖고 있는 특징이 아니던가?
(ZDNet Kore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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