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안방에서 내실을 다진 후 밖으로 눈을 돌릴 계획입니다."

오교철 교보정보통신 사장(50)은 취임 한 달을 막 넘긴 20일 "교보생명 등 관계사들이 교보정보통신 지원에 공감하고 있다"며 "'31년 교보맨'이 처음으로 회사의 대표이사에 임명됐다는 것을 그런 차원에서 해석해달라"고 주문했다.

정보기술(IT) 분야의 경력이 전무한 오 사장은 지난달 18일 3년 동안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교보정보통신의 사령탑을 맡았다. 사내에서는 모기업인 교보생명에서 영업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오 사장이 계열사 물량확대라는 오랜 숙원을 풀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오 사장은 지난 한 달동안 전 부서와 두 차례씩 모임을 갖고 회사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관계사 CEO 및 IT 담당임원을 두루 만나는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3∼4년간 경영상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구조조정이란 명분으로 인원조정이 이뤄져 조직 내부의 신뢰가 많이 무너졌습니다. 한달동안 구성원들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주며 내부안정을 꾀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오 사장은 "현재 성장단계별 실천계획을 비롯해 새로운 경영마스터 플랜을 수립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며 "앞으로 2∼3년간은 교보 관계사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 사장은 교보 계열사 대상의 사업을 확대하겠지만 일방적인 의존 보다는 다른 접근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계열사라고 해서 결코 고정수요처가 될 수 없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우리가 갖고 있는 장점과 계열사에 돌아갈 혜택을 적극적으로 알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 등 계열사들이 새로운 회계연도를 시작하는 4월부터는 계열사 대상 사업이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 사장은 업계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외사업 포기설과 관련, "기업이 대외사업을 포기할 순 없다. 하지만 수술하고 실밥도 떼지 않은 사람이 마라톤을 할 순 없다"며 "다만 역량이 쌓일 때까진 독자적인 대외사업을 보류하고 컨소시엄과 아웃소싱 등을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오 사장은 "이달 마감하는 2002 회계연도에도 적자가 예상되고 있지만, 계열사 사업확대 등을 발판으로 2년내 700억원대 매출수준을 회복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이방인 히딩크가 월드컵 4강신화를 만들었듯 비IT 출신 경영인으로 SI업계에서도 4강 신화를 만들어 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오 사장이 사장실 출입문에 붙여놓은 '꿈★은 이루어진다'는 문구가 현실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송정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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