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대책없어 '애물단지' 우려


일선학교에 설치된 학교종합정보시스템(C/S)이 3월부터 전국 초중고교와 교육행정기관을 네트워크로 연결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으로 대체되면서 그간 꾸준히 제기됐던 8700여대의 C/S용 유닉스서버 재활용 문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그러나 교육인적자원부는 아직 이에 대한 뚜렷한 지침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비판을 받고 있다. 한 전문가는 "C/S용 유닉스 서버의 재활용 방안은 NEIS 구축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마련됐어야 했다"며 "교육부나 일선 학교 모두 당장 대책을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재활용 문제가 장기화될 공산이 높다"고 지적했다.

◇서버 도입현황=97년부터 2001년까지 1만여개 일선 학교에 공급된 유닉스서버는 약 8700대로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선 울트라` 기종이 가장 많고 IBM(RS/6000), 후지쯔(GP7000), 컴팩(알파DS20E), 유니와이드(E250) 제품이 일부 공급됐다.

공급 초기인 97∼98년에 도입된 서버는 CPU 속도가 160∼250㎒, 메인 메모리가 128∼512MB이며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는 9∼13GB로 저사양이다. 반면 99년 이후 도입된 서버의 경우 CPU는 333∼500㎒, 메인메모리는 모두 512MB를 채택하고 있으며 HDD는 평균 20GB를 넘어 웹서버나 메일서버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교육부 한 관계자는 "전체 서버중 약 3분의 1 가량은 폐기해야 할 대상"이라며 "그러나 5000여대 정도는 재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인력 부족=C/S용 유닉스서버의 재활용을 위해서는 상용 소프트웨어 구입을 위한 예산과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인력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멀티미디어용으로 C/S용 유닉스서버를 활용할 경우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비용을 제외한 소프트웨어 구매 비용만 학교당 약 200만∼300만원 가량 소요된다.

그러나 올해 각 일선학교의 상용 소프트웨어 구매를 위한 국고 지원금이 전액 삭감돼 시�도 교육청이 관련 예산을 확보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교육정보진흥협회 한 관계자는 "교육용 소프트웨어 구매비용으로 학교당 100만원 가량의 국고가 책정됐지만, 이는 교육적 기능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구매에 한정돼 있어 다른 용도로 사용이 불가능하다"며 "재활용하더라도 지속적인 유지보수 비용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한 고등학교 교사는 "정보담당교사 정도만이 유닉스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학교 전체 전산시스템을 관리하는 이들에게 유닉스 서버 관리까지 맡기는 것은 무리"라며 "그렇다고 더 많은 비용이 드는 외부에 용역을 맡길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딜레마에 빠진 교육부=C/S용 유닉스서버의 재활용 지침을 마련할 교육부는 이같은 문제로 딜레마에 빠졌다. 재활용을 추진할 경우 예산 및 일선 학교의 인력 확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다 전교조 등의 NEIS 반대까지 겹치면서 C/S와 NEIS가 공존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C/S용 유닉스서버 재활용 시장을 보고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교육정보화 업체들은 최근들어 영업을 중단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1400여억원이 투입된 C/S용 유닉스서버가 버리지도 못하고 재활용도 어려운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김응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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