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임땐 향후 리더십 경쟁도 볼만


데이콤의 박운서회장과 하나로통신의 신윤식회장이 이번 주와 다음주 잇따라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신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신업계는 이들의 재 신임 가능성에 별다른 이견을 달지 않고 있지만, 임기가 만료된 상황에서 두 사람의 경쟁관계를 고려할 때 주총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이들은 지난달 개최된 각각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선임된 상태이며 박회장은 21일, 신회장은 28일 정기주총을 통해 주주들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게 된다.

두 회장은 각각 데이콤과 하나로통신이라는 거대 통신기업을 경영하는 전문 경영인으로, KT와 SK텔레콤에 이어 국내 통신시장의 3강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온 인물들이다. 특히 성격은 다르지만, 두 사람 모두 조직을 장악하는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어 데이콤과 하나로통신이 처한 현실을 감안할 때 이변이 없는 한 대표이사 회장직에 재 추대될 공산이 크다.

이미 박회장의 경우 지난 18일 개최된 LG텔레콤 주주총회를 통해 이 회사 `등기이사'에 올라있어 데이콤 주총에서 무난히 재신임될 것으로 판단된다. 박회장이 LG그룹의 통신사업부문을 이끄는 사실상의 총책이라는 점에서, 이번 LG텔레콤의 이사 등재는 유ㆍ무선 통합시대에 대비해 박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그룹차원의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파워콤과 기존의 데이콤, LG텔레콤을 아우르는 유ㆍ무선 통신 종합그룹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 표현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오는 21일의 데이콤 정기주총에서 박회장의 재신임은 확정적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하나로통신 신회장의 경우도 주총에서 재신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일부에서 `신회장 외 대안부재론'과 `LG그룹의 반대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우호지분을 포함해 하나로통신 지분 15.89%를 보유하고 있는 LG그룹은 사실상 최대주주임에도 하나로통신에 대해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는 현 상황에 대한 불만을 표명하며 신 회장의 재신임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 밖의 주요 주주사인 삼성과 SK 등은 현 상황에서 신회장 외에 대안이 없다는 점을 들어 재추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주요 주주들의 입장에 커다란 변화가 없는 한 신 회장 역시 이번 주총에서의 승인을 얻을 것으로 통신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주총을 통해 두 사람이 CEO지위를 다시 승인 받을 경우 그동안 보여왔던 두 사람의 경쟁 보다 앞으로의 경쟁이 훨씬 중요하게 될 것"이라며 "회사의 사활이 물론 중요하지만, 두 회장의 개인적인 경쟁과 리더십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임윤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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