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이시습' 바람 거대시장 불지핀다


중국의 교육용 콘텐츠 시장은 중국 정부의 주도 아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은 1990년 초반부터 학교 네트워크 기간망을 구축했고, 2001년 이후에는 교교통(校校通, 초중등 학교 네트워크) 공정을 통해 각 학교의 네트워크를 확충했다. 또 90년대 후반부터는 원격교육까지 지원, 교육콘텐츠 시장의 성장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교육용 콘텐츠 업체들은 아직 중국시장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교교통 공정을 통해 중국시장에서 대규모 수요가 있었지만 한국 업체들은 철저히 소외되었으며, 원격교육분야의 수요에서도 별만 소득을 얻지 못했다. 이는 한국이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인터넷 활용 교육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중국교육용 콘텐츠 시장규모와 구조〓중국의 교육용콘텐츠 시장의 정확한 규모는 파악하기 어려우나 각 기관에서 발표한 자료를 종합해 볼 때 4억에서 16억 위안 사이일 것으로 추정된다. 4억 위안은 중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이고 16억 위안은 CCID(중국정보산업부 산하 조사 기관) 자료를 바탕으로 한다.

중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발표에 따르면 중국 교육용 콘텐츠 시장의 규모는 4억 2900백만 위안이다. 그중 원격교육분야가 38%이고 성인교육시장이 33%, 초중등 교육시장이 30%로 뒤를 따르고 있다. 성인 교육시장 중 어학부분이 17%를 차지했고 IT교육시장은 15%에 달했다.

한편 중국교육용콘텐츠 시장은 성장을 지속해 2004년에는 2001년 규모의 약 5배에 이를 것으로 CCID는 추정했다. 높은 교육열, IT와 영어교육의 폭발적인 인기, 열악한 고등교육 환경은 시장성장의 외부요건을 형성한다. 인프라 확충의 마무리 단계에 도달했고, 콘텐츠수요 증가, 원격교육시장의 활성화, 가정의 PC 및 인터넷 보급 확대 등은 중국 교육 콘텐츠 시장을 성장시키는 또 다른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교육콘텐츠 시장환경〓중국의 교육용콘텐츠 시장이 성장하는 것은 정책ㆍ제도ㆍ경제ㆍ인프라 환경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정책적으로 중국정부는 강력하게 고등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당국은 2005년까지 대학졸업자를 전 인구대비 15%로 늘린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재 중국의 대학 진학률은 10.5%로 한국의 80.5%에 비해 매우 뒤떨어지는 수준이다. 중국은 이에 '211공정'이라고 불리는 100개 대학을 집중 육성하는 정책을 추진했으며, 그 일환으로 대학들을 연결하는 CERNET이 개발돼 인터넷 보급을 앞당겼다. 중국교육부는 학교시설을 확충하는 것만으로는 고등교육을 이수한 사람의 숫자를 늘리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원격교육 등 e러닝을 적극 활용하려 하고 있다.

중국의 교육인프라는 크게 CERNET를 위시한 기초네트워크, 원격교육, 학교 네트워크의 세 분야로 나뉜다. 초중등 기초 네트워크는 아직 전국적인 기초시스템이 완비되지 않았다. 하지만 작은 규모나 지역별 네트워크는 이미 구축되어 있는 상황이다. 학교네트워크는 교교통(校校通)과 고등교육의 네트워크를 들 수 있다. IT관련 원격교육은 기본적으로 학교 내에서 구축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외부와의 원격 네트워크를 연결해 활용하는 것으로 의미한다.

◇교육용 콘텐츠 수요〓교육콘텐츠의 수요는 학교, 가정, 일반인 등에서 발생한다. 학교는 CERNET의 완비, 교교통 공정의 진행, 원격교육의 활성화 등에 힘입어 교육콘텐츠의 수요가 대거 증가하고 있다. 특히 원격교육분야는 수요가 폭증하는 분야로, 중국정부는 원격교육을 위한 마켓플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는 각 대학들이 만든 원격교육 콘텐츠의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가정에서의 수요도 높아간다. 소프트웨어 불법복제율이 90%에 달하는 중국에서도 매장에 전시된 제품의 3분의 1은 교육용소프트웨어이고, 실제로 판매되는 소프트웨어의 절반이 교육용 제품들이다. 특히 영어와 IT교육에 대한 인기가 높아 콘텐츠 수요창출을 견인하고 있다. 영어교육을 받는 인구만 2억 명으로 추산될 정도다.

◇경쟁현황〓교육콘텐츠 시장의 공급업체는 현재 200여사에 제품은 2000여종에 이른다. 교육관련 웹사이트도 매우 많다. 공급자는 기존 소프트웨어업체, 대형 포탈을 포함한 온라인 교육업체, 교육 SI업체로 구분된다.

기존 교육소프트웨어 업체는 과리화ㆍ한림원ㆍ금홍은ㆍ북경유미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패키지 형태의 교육 소프트웨어를 제공한 경험이 있고 판매점 등 유통망도 확보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업체들도 최근 급증하고 있다. 101원격교육망ㆍ중국빠른인터넷학교ㆍ중국소년아기독수리망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대형 포털회사들이 수익강화를 위해 교육콘텐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교육 SI업체들은 교교통 공정 등 정부 프로젝트 진행에 따라 교육업체들을 대상으로 SI사업을 벌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팔았다.

중국교육 콘텐츠 분야는 교육콘텐츠 시장의 온라인 전환, 교육 콘텐츠의 타 영역 침투, 시장확대 및 품목의 다양화, 유통구조의 단일화, 가정용 교육 콘텐츠 시장의 성장 등으로 특징 지워진다.

중국시장에 진출한 해외기업으로는 미국의 스킬소프트(SkillSoft)가 있다. 스킬소프트는 주로 재무ㆍ리더십ㆍ고객관리ㆍ프로젝트 관리ㆍ영업 등 1690개 기업용 콘텐츠와 2000개 이상의 IT기술 관련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 2001년 북경대학의 교육용콘텐츠 업체인 북대재선과 제휴해 중국에 진출했으며, 세계8위의 e러닝 업체인 스마트포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인터넷을 통해 교육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는 101원격교육망ㆍ중국빠른인터넷학교ㆍ중국소년아기독수리망이 있는데 이들의 비즈니스 모델과 제공 콘텐츠는 상이하다. 101원격교육망은 자체 플러그인을 활용해 동영상 강의를 진행한다. 중국빠른인터넷학교는 중1부터 고등학교 6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하며 학교진도에 따라 인터넷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콘텐츠를 HTML로 만들어서 기술적으로 떨어진다는 평이지만 이 업체는 실제 오프라인 학교를 400여개나 운영하는 경험을 바탕으로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다. 중국소년아기독수리망은 소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과 오락을 제공하는 에듀테인먼트를 추구하는 업체다. 현재는 무료 회원제이며 게임과 연계한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기존 교육소프트웨어를 판매하던 업체는 과리화ㆍ한림회ㆍ금홍은 등이 있다. 과리화는 중국최대의 교육용 소프트웨어 업체로, 학교ㆍ가정ㆍ직업교육 등을 원하는 성인이나 학교가 주 고객이다.

한림회는 2001년 IT제품 소비자 만족도 1위를 차지한 신흥강자로 아동교육, 학교교육, 사회교육분야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한다. 금홍은은 영어 및 컴퓨터 교육 관련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교육 SI업체로는 연상이 대표적으로 교교통 공정을 통해 이 사업에 진출했다. 이 업체는 학교교육 전용 컴퓨터를 개발했고 교육 관련 토털서비스를 제공한다. 유통은 전문 대리점을 활용하고 있고 직접 고객을 발굴해 할인 정책을 수행한다. 교육시장 전문 마케팅팀도 별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sina.com, neteasc.com, sohu.com 등 대형포털들도 교육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sina.com과 sohu.com 은 원격교육을 통한 유료화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정리〓조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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