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비비해 혜택적어..교육사업도 부실" 총회서 중소업체들 누적불만 쏟아내


1100여 회원사를 거느린 국내 최대의 정보기술(IT)분야 민간단체인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에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한소협이 대형 IT업체를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소외감을 느꼈던 중소업체들이 신임 집행부의 등장을 계기로 쌓였던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한소협 총회에서 중소 시스템업체(SI)업체인 세기정보통신(www.seaky.co.kr) 이재철 사장은 회원사의 80%를 차지하는 이른바 `개미 회원사'들의 입장을 대변해 기존 협회운영의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따져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사장은 우선 "지난해 한소협 회비미납금이 3억6000만원에 달한다"며 "이렇다보니 회비는 많아지고 착실히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사들의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반회원사를 기준으로 한소협 회비는 다른 협회에 비해 두배에 달하지만 돌아오는 혜택은 별다른 것이 없어 탈퇴하는 회원사도 적지 않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한 이 사장은 한소협이 회원사들에 혜택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교육사업 등을 통해 회원사들을 상대로 돈을 벌어들이는 데 열중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한소협 교육프로그램의 1인당 1일 교육비는 약 11만6000원으로 다른 협회에 비해 20%정도 비싸며,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는 회원사를 핑계로 정작 회원사들의 수요가 많은 C++ㆍ자바 등 일반 IT교육과정은 개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외 전시회 참가 등 일부 업체에만 혜택이 돌아가는 `생색내기' 사업 보다는 대다수 영세한 회원사들에 고루 혜택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데 주력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 사장은 한소협의 방만한 운영에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한소협이 현재의 사무실을 사용하면서 평당 2만원의 관리비를 내고 있지만, 만일 사무실을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등으로 이전할 경우 연간 6200만원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효율적인 협회운영을 위한 의식전환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 사장은 "지난 5년간 매년 총회 때마다 협회 운영개선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지만, 돌아오는 메아리는 전혀 없었다"며 "다수의 영세한 중소업체 회원사의 목소리를 반영하려면 제도적으로 의사결정권을 가진 이사회에 중소기업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사장은 "이번 문제제기는 누군가의 잘못을 질타하기 보다는 변화의 필요성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라며 "신임 협회장 등 새로운 집행부가 변화된 협회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정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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