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실시간 스트리밍 동영상 구현 휴대폰 출시 시기를 수개월 지연시키면서 SK텔레콤과 KTF 등 이동통신사업자들이 VOD(주문형비디오)를 비롯한 멀티미디어 이동통신서비스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F가 최근 지상파 및 케이블 TV 실시간 방송 및 VOD휴대폰 서비스에 착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서비스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삼성전자가 출시한 1개 모델에 불과, 신규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VOD 휴대폰을 올 초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사업자들에게 통보했으나 최근 출시 일정을 5∼6월경으로 늦춘다고 알려와 사업자들의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말 실시간 스트리밍 동영상을 구현하는 SK텔레콤 cdma2000 1x EV-DO 서비스 전용 `준`을 지원하는 `SCH-V300'을 출시한 데 이어 이달 17일에는 KTF가 `핌'을 통해 지상파 및 케이블 TV 방송 10개 채널을 서비스하는 시점에 맞춰 전용 휴대폰 `SPH-V3000'을 선보이는 등 이동통신사업자들과 고성능 멀티미디어 휴대폰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LG전자의 실시간 스트리밍 동영상 구현 휴대폰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3월에는 실시간 화상통화가 가능한 `준' 전용 휴대폰 `SCH-V310'까지 출시키로 하는 등 LG전자와의 첨단 휴대폰 기술 및 시장격차를 6개월 이상으로 벌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고성능 멀티미디어 서비스의 상용화시점을 삼성전자의 휴대폰 출시시점에 맞출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들은 멀티미디어 동영상 서비스의 가입자 확보를 통한 데이터 서비스 매출 확대를 위해 월 이용요금을 낮추는 등 상당한 혜택을 제공하지 있지만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휴대폰도 고가에 판매되고 있어 새로운 시장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동통신서비스업체들은 또 정보통신부가 cdma2000 1x EV-DO 휴대폰에 대해서는 보조금 지급을 허용하지 않아 인위적으로 휴대폰 가격을 낮출 수 없는 입장이어서 LG전자가 빠른 시간내에 휴대폰을 출시해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F는 올해 `준'과 `핌'의 가입자 목표를 각각 150만명으로 정했지만 경기침체 지속과 고가의 휴대폰 문제 등으로 올들어 신규 가입자를 크게 늘리지 못했고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목표치를 수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통신서비스 업체의 한 관계자는 "당초 1월에 LG전자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에는 상반기에나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신규 가입자 확대를 위해서는 LG전자의 제품이 빨리 출시돼 시장경쟁을 통해 휴대폰 가격이 낮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의 관계자는 "올해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데이터 서비스 매출을 크게 높일 예정이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폰 기술력이 더 벌어지면서 서비스 일정을 삼성전자의 휴대폰 개발에 맞출 수밖에 없다"며 "서비스 업체입장에서는 2위권 단말기 업체들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휴대폰의 가격이 낮아져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김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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