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한국베리타스 소프트웨어 전략기획팀장

최근 웜 바이러스로 인한 인터넷 대란과 방화로 인한 대구 지하철 참사 등을 지켜보면서 우리 사회의 재해 예방 지수가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재해에 대한 예방은 그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다는 심정적인 바람에만 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9.11테러 이후 IT업계는 '재해복구'라는 이슈를 제기했고, 여러 기업들이 앞다투어 재해복구솔루션을 선보이고 중요성을 인식한 많은 기업들이 이를 도입했다. 최근 이런 움직임은 비즈니스상시운영체계(BCP)라는 개념으로 확대되어 복구와 함께 기업 인프라의 재해 예방 기능을 중요시하고 있다.

재해에 대한 복구와 예방을 위한 이런 움직임 속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재해에 대한 예방이 사치라는 인식이 아직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해복구를 위한 솔루션 도입이 대부분 은행, 증권 등 대규모 금융권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가장 낮은 수준의 재해복구인 백업의 경우에도 제조업, 닷컴 등을 비롯해 중소기업에서는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 재해복구솔루션이 대기업을 위한 특정 솔루션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재해 예방에 대한 필요성 등은 인식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비용 지출이라고 생각해 도입에 부담을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눈에 보이는 생산성 향상을 제공하는 시스템 도입과는 달리 재해 예방을 위한 재해복구솔루션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재해발생 후 복구시 당황하여 복구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사전에 적은 비용을 투자해 제대로 예방했을 때보다 더 큰 피해를 본다는 고려해야 한다. 또한, 고객으로부터의 불신과 비즈니스 기회 상실 등의 무형의 손실도 엄청날 것이다.

주사 맞는 것이 무서워 예방접종을 피했다가 질병에 대한 두려움에 시달리기도 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질병으로 인한 생명의 위협을 경험하는 경우도 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의 의미를 되새겨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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