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크고 안정성" 맥슨텔레콤 개발시작..'사전검증 안거친 솔루션' 일부선 신중론


인텔이 최근 유럽형이동전화(GSM) 계열 통합 칩을 발표하면서 대해 국내 GSM 단말기 제조업체들의 채택 여부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GSM이 여전히 세계 이동통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다 칩 성능이 검증될 경우 새로운 시장확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 GSM 단말기 생산량은 3000만대 가량으로 예상된다. 또 GSM은 전세계 시장의 65~70%를 차지할 정도로 여전히 단말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맥슨텔레콤, 팬택&큐리텔, 세원텔레콤 등 국내 업체들은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GSM 단말기 업체들은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아날로그디바이스(ADI) 등 외국계 GSM 칩셋 업체들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아 단말기를 생산해왔다.

또 다양한 부가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GSM 기반 칩에 2.5세대GSM(GPRS), 카메라, 게임, 웹 등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탑재한 여러 개의 칩을 사용했다. 이에 따라 단말기의 크기, 무게, 전력, 원가 등 많은 면에서 비효율적이었다.

이에 따라 GSM 업계에서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과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패키지화(원ㆍOne)한 칩 사용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번에 인텔이 발표한 `PXA800F' 칩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인텔 칩을 단말기에 적용해 본격 검증에 나선 국내업체는 맥슨텔레콤.

맥슨텔레콤은 이미 1~2개월전부터 인텔로부터 칩을 제공받아 단말기 개발에 들어갔다. 현재 덴마크 R&D 전용연구소에서 개발중인 제품은 `MX-E20'으로 올해말쯤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듀얼컬러LCD, 음악ㆍ비디오플레이어, FM스테레오라디오, 내장카메라,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 WAPㆍ이메일, 게임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다. 맥슨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칩은 메모리 용량이 크고 안정성도 좋아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인텔 칩을 적용해 GSMㆍGPRS 단말기 개발에 나선 업체로는 맥슨텔레콤 외에 중국 닝보보다오(寧波波導)ㆍTCLㆍ롄샹(聯想ㆍ레전드), 대만 미탁테크놀러지ㆍ위스트론 등이 있다.

이들 업체를 통해 칩 성능이 검증될 경우 GSM 시장에서 획기적인 솔루션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텔측은 `첨단통합기술로 단말기 핵심부품을 1개 반도체에 통합한 최초 제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인텔 칩 성공여부가 그다지 낙관적이지 만은 않다. 현재 맥슨텔레콤을 제외한 다른 국내 GSM 업체들은 아직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부업체들이 연구소 차원에서 기술적 사양(스펙)만을 요구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인텔측에서 시험용 칩(샘플)을 제공할 경우 연구소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미 나름대로 자체 기술노하우를 이용해 관련단말기를 생산하고 있어 구태여 신규 솔루션 도입으로 모험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반응이다. 또 인텔 칩 적용은 중요한 구매선택이라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아직 사전검증을 거치지 않은 솔루션이라는 우려 때문에 업계 상황을 지켜보며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특히 기존 GSM 칩셋 업체들도 관련칩 개발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도 높다.

이건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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