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도로 카드하나로 '패스'


한국도로공사가 추진하는 전자화폐 보급사업은 수천만명에 달하는 전국 모든 차량운전자를 발급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도로공사 전자화폐는 전국 고속도로의 통행료 징수 뿐만 아니라 단기적으로는 지방 유료도로, 고속도로 주변 시설물 이용 등의 결제수단으로 이용되고, 이어 전국 주유소�정비소 등 차량 관련 업소가 가맹점으로 묶일 수 있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차량을 운전하는 개인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서비스가 카드 내에 탑재될 수 있다. 또 초기 선불카드에서 향후 선�후불 통합카드로 발전될 예정이다.

도로공사는 이 사업을 통해 `전자화폐 수익사업 진출'과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ITS) 부가서비스 사업 추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 관계자들은 "올해 진행되는 시범사업에서는 기존 마그네틱 방식 선불카드를 스마트카드로 전환해 연간 50억원에 달하는 마그네틱 카드 발급비용을 절감하고, 위�변조 위험을 줄이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후불기능 추가, 부가서비스 다양화 등에 따른 사업확대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도로공사가 최근 전자화폐 사업을 추진할 사업조직을 신설하고, 인력을 배치하고 있는 것도 전자화폐 분야에 대한 공사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공사는 신설한 카드사업부 내에 정책�금융�카드기술 등을 담당하는 3개 과를 두기로 했으며, 현재 내부 공모와 외부 전문가 영입작업을 통해 이달 중순 조직을 완성할 계획이다.

카드사업부는 이달중 선불 스마트카드의 사양을 확정하고,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공고할 계획이다.

이 카드는 올해 하반기중 수도권 외곽순환도로 일부 요금소에 구축되는 스마트카드 기반 전자지불시스템과 자동요금징수시스템에서 이용할 수 있고, 향후 전국 모든 고속도로 요금소로 이용범위가 확대된다.

사업의 비중과 중요성이 큰 만큼 전자화폐 업계는 도로공사의 움직임을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 K캐시�V캐시�A캐시 등의 전자화폐 발급기관과 삼성SDS�씨엔씨엔터프라이즈�케이비테크놀러지 등 전자화폐 솔루션 개발업체들이 사업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전자화폐 발급방법을 놓고 독자발급�위탁발급�제휴발급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한 끝에 독자발급으로 가닥을 잡음에 따라, 삼성SDS를 비롯한 솔루션 업체들이 사업수주를 위한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삼성SDS는 이 사업을 겨냥, 기존 하이패스(자동요금징수서비스) 시스템용 카드를 통합할 수 있는 전자화폐를 개발해 수주전에 뛰어들 예정이고, 씨엔씨엔터프라이즈와 케이비테크놀러지도 각각 LG CNS, 경덕전자와 협력관계를 맺고 사업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이 사업과 관련, 스마트카드 업체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스마트카드를 핵심으로 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속속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도로공사 사업은 특히 업계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고 말하고, "이 사업을 통해 향후 전자화폐 시장 구도에도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했다.

안경애기자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