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시 단체가 IBM을 상대로 과거 나치가 홀로코스트(Holocaust)를 자행하는 데 협조했다는 혐의로 소송을 냈다.

스위스의 제네바 법원은 집시 단체가 IBM을 상대로 낸 120억 달러 규모의 소송에 대한 예심을 3월 20일 진행한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중부 및 동유럽에 거주한 약 60만명의 집시들은 홀로코스트 동안 나치와 그 동맹군들에게 학살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집시들은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한 각종 보상금과 지원금 수혜대상에서 배재돼 왔다.

소송을 제기한 집시 단체(Gypsy International Recognition and Compensation Action)의 파스토르 메이 비텔 회장은 "우리는 보상금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사건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 소송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이 집시 단체가 제기한 소송의 주요 근거는 에드윈 블랙이 지난 2001년 펴낸 `IBM과 홀로코스트: 나치와 미국의 거대기업간 전략적 동맹` 이라는 책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세계2차대전 동안 IBM은 나치가 유태인과 유럽의 집시들의 학살을 도모하는 데 사용된 펀치카드와 초기형 컴퓨터를 제공했으며, 나치를 돕기 위해 제네바에 사무실도 운영했다.

비텔 회장은 "IBM은 이 시스템들이 홀로코스트를 자행하는 데 사용될 것을 충분히 알면서도 나치를 위해 시스템을 고안했다"고 주장했다.

IBM의 설립자인 토머스 J.왓슨은 1937년 히틀러에게 훈장을 받았으며, IBM은 홀로코스트와 관련해 과거에도 유태인들과 소송사건에 휘말린 바 있다.

한편, IBM은 "이번 소송이 가치가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정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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