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여건 악화로 인한 국내 자동차업계의 판매부진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주요 자동차업체가 발표한 1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대부분의 업체들은 전월(지난해 12월)과 비교할 때 4.7%에서 최대 12%까지 급격한 판매 감소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일하게 판매량이 늘어난 르노삼성자동차도 상승폭은 0.6%에 불과했다.

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는 1월 내수 6만655대, 수출 9만5567대 등 총 15만6222대를 판매, 전월보다 7.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중 내수는 전월보다 1% 증가했으나 수출의 경우 무려 12.8%나 감소했다.

기아자동차(대표 김뇌명)는 1월 내수 2만7047대, 수출 5만9665대 등 총 8만6712대를 판매, 전월대비 6.5% 감소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수출의 경우 0.8% 감소에 그쳤으나, 내수의 경우 17.1%나 줄었다.

GM대우오토앤테크놀러지(대표 닉 라일리)는 1월 내수 1만2512대, 수출 1만6584대 등 총 2만9096대를 판매해 전월보다 12%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중 내수는 전월에 비해 6.3%, 수출은 15.8% 각각 줄었다.

쌍용자동차(대표 소진관) 역시 1월 내수 1만3532대, 수출 1068대 등 총 1만4600대를 공급해 전월과 비교할 때 4.7%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르노삼성자동차(대표 제롬 스톨)는 1월에 1만1407대(내수 1만1349대, 수출 58대)를 판매, 1만1337대를 기록한 전월과 비교해 0.6% 판매량이 상승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판매부진의 원인은 1월이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 연말의 할인판매 거품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며 "점차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업계 전문가는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안으로는 유가상승과 소비심리 위축, 밖으로는 환율 하락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내수와 수출 환경이 동시에 악화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올해 각 업체들은 지난해보다 내수 및 수출목표를 큰 폭으로 상향 설정해,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경쟁이 일어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지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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