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소재 드라마.게임 인기몰이 불법 온라인업체 난립 피해우려


2003년에 들어서면서 복권ㆍ드라마ㆍ게임 분야에서 갬블(도박)을 소재로 한 사행성이 강한 상품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첫 발매된 로또복권은 이후 2개월만에 복권시장을 평정하면서 전국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또 지상파 방송사에서는 신년초 프로 갬블러를 소재로한 드라마를 제작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게임 분야에서는 최근 `포커'나 `고스톱' 등을 서비스하고 있는 온라인게임 사이트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메달게임과 같은 갬블형 아케이드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성인오락실도 손님이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로또는 2월초에 들어서면서 당첨금액이 10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국민을 `로또 신드롬'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실제 로또 복권을 판매하고 있는 국민은행 지점 매대에는 연일 복권을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이같은 신드롬은 방송과 게임으로까지 이어져 최근 프로 갬블러의 인생을 다룬 SBS 드라마 `올인'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방영 4주차만에 시청률 30%대를 넘어서면서 TV 드라마 인기 순위 3위에 올랐다.

NHN(한게임)이나 넷마블ㆍ위즈게이트(엠게임) 등 보드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온라인게임 업체들도 최근 `포커'나 `고스톱'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재미를 보고 있다.

NHN은 드라마 `올인' 제작에 맞춰 `로티플 이벤트'를 개최한 이후, 포커게임 이용자가 15% 이상 늘었다. 위즈게이트가 운영하고 있는 게임포털 `엠게임'도 `올인' 방영 이후 포커 게임 이용자가 30%나 늘었다. 넷마블 역시 `포커' 게임 이용자가 평소보다 15% 이상 증가해, 최근 드라마 주인공을 아바타로 선보이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복권을 비롯해 TV 드라마와 게임에 이르기까지 `갬블'이나 사행성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 시장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올해 복권 시장은 전년보다 30% 증가한 1조원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성인용 게임 분야도 전년보다 최소 3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불법 온라인 업체 극성=그러나 사회 일각에서는 사행성 문화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사행성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서민층을 중심으로 `한탕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복권은 물론 카지노와 같은 도박장과 갬블 게임은 정부의 철저한 통제 하에 제한적인 판매ㆍ유통이 이뤄져 왔다.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 인터넷 이용 문화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사행성 게임이 등장하는 등 `통제의 틈'이 발생했다. 이를 틈타 온오프라인 상에서 사행성 상품과 콘텐츠를 생산ㆍ유통하는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났고, 결국 10대에서 40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수요층을 확보했다.

실제 `한게임'이나 `넷마블'ㆍ'엠게임'과 같이 적법한 형태로 성인 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들보다 불법 온라인 카지노 게임업체들이 더 많은 상황이다. 성인용 게임장만해도 대부분 게임기를 불법으로 개조해 카지노에 버금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도박이나 복권과 같은 사행성 상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며 "정부는 이를 통제하기보다 어떻게 양성화하고 건전화시킬지를 고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택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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