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사우스, 게리포시 부회장 전업금지 가처분신청


미국의 주요 통신업체인 벨사우스와 스프린트 두 회사가 업계의 거물인 벨사우스 게리 포시(Gary Forseeㆍ52) 벨사우스 부회장의 거취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2일 보도했다.

이날 벨사우스는 게리 포시 부회장이 경쟁사인 스프린트의 회장 겸 CEO로 이직할 수 없도록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고등법원에 요청한 `한시적인 전업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졌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포시 부회장의 계약조건에는 영업비밀보호를 위해 퇴사 후 18개월 동안 경쟁사에서의 근무를 금지하는 조항이 들어있다"며 "법원은 그에게 해당 계약조건을 준수할 것을 명령했다"고 덧붙였다.

벨사우스는 미국 3위 지역전화사업자이며 SBC 커뮤니케이션스와 함께 미 이동통신 2위 업체 싱귤러 와이어리스를 공동설립한 대주주사다. 이 회사는 싱귤러의 회장직을 겸해온 포시 부회장이 최근 스프린트의 영입 제의를 받아들여 현직에서 사임할 뜻을 밝히자, 자사 사업전략에 정통한 그를 경쟁사에 내주지 않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벨사우스는 최근 지역전화 고객들을 대상으로 장거리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권을 획득함으로써, 미국 4위 장거리전화사업자인 스프린트와 직접적인 경쟁에 들어가게 됐다. 싱귤러 또한 스프린트의 자회사인 미국 4위 이통업체 스프린트 PCS와 경쟁관계에 있다.

이번 법원명령에 따라, 포시를 영입해 윌리엄 에스리(William Esreyㆍ63) 현 회장 겸 CEO의 자리를 승계시키려던 스프린트의 전략은 일단 제동이 걸리게 됐다. 스프린트는 에스리 회장이 지난해 말 림프종 진단을 받고 은퇴할 뜻을 밝힘에 따라 그 후임자 물색에 들어갔으며, 지난 1999년까지 10년간 자사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데다 스프린트 PCS 설립에도 참여했던 포시를 낙점하고 그의 영입을 추진하던 중이었다. 최근 장거리전화사업이 경기 침체와 가격경쟁 심화에 고전하고, 이통사업도 가입자가 줄어드는 어려움을 겪어온 스프린트는, 업계 전문가인 포시를 영입해 이같은 난관의 타개를 모색할 전망이었다.

포시 부회장은 사우스웨스트 벨ㆍ스프린트ㆍ벨사우스 등 통신업계에서만 30여년 동안 경력을 쌓았으며, 월드컴 CEO 영입 때도 마이클 카펠라스와 함께 물망에 올랐던 거물급 인사다. 스프린트행이 좌절되더라도 그가 벨사우스에 남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주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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